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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Feb 07. 2020

영어를 잘 못하는데 에미레이트 갈 수 있나요?

영어는  '꾸준함' 이 답이다!!


영어를 잘 못하는데 외항사 가능한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

지원자격 자체가 유창한 영어 실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수준으로 만든다면 당연히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질문도  많이 들었다. 

기출 답변  외우면 가능하지 않나요?


면접을 기출로만 준비해서 그 질문에 대한 답만 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달달 외워서 붙었다는 주변의 얘기를 듣고 흔들리는  지원자들이 많다.


 '합격자 실력 내가  잘 아는데 그냥 보통 정도 수준이었는데 붙었던데 그럼 나도 가능한 거 아닌가?'

 그때 때마침  준비한  답변만  물어봐서  운이 좋아서 면접에 붙을  수 있다. 하지만 ' 훈련을 제대로 받고 비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외항사는 모든 소통을 영어로 하고   비행상황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까지는  외운 영어로 살아남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운이 좋아서 붙었지만  비행 생활을 즐길 수 있을까?

동료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데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승객들이 요청하는 걸 못 알아들어서 몇 번 다시 물어보면 그 승객은 나를 신뢰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이라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할 수 없어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없다. 이 부분은 서비스를 불만족으로 평가하게 되기 때문에 절대 이 항공사를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영어능력은 승무원에게 있어 아주 기본적인 자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을 통과하기 위한 영어보다는 소통을 위한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나의  영어공부방법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좋아했다. 단지 영화를 보면서 영어를 하는 사람이 멋져 보였고 팝송을 불러보고 싶었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영어공부는 무조건 암기였다. 모든 단어뿐만 아니라 교과서를 통째로 외웠다. 듣기 평가를 해도 뒤에 어떤 예문이 나올 걸 예상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때는 스피킹 영역보다는 듣기와 문법이 중요했기 때문에 나 또한 그런 공부 방식으로 했다. 대학교 3학년 때   외국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서  시드니로 어학연수를 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시드니 도착 후 입국심사를 하는데 나에게 무슨 질문을 하는지 알아듣지를 못해서 한국어 통역하시는 분이 오셔서 도와주셨다.

그때  느꼈다.. 난 그냥 외운 영어만 잘하는 아이였다는 것을,... 난 토익점수가 높았기 때문에 난 내가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내 영어로는 아무런 소통이 되지 않았다.
'이곳에서  이 영어실력으로  살 순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밀려왔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소통이 가능한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학원에  한국인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다른 국적의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고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바로  영영사전을  찾아서 익히려고 했다. 처음에는   카페에 가서 커피 주문을 하면 내 영어를 못 알아 들어서 주문할 때마다  겁이 났었다. 그런데  이렇게 연습하고  주문을 하니  처음으로 내영 어를 한 번에  알아들어서 그 점 원에게   'Thank you very much'  그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여기서 배운 영어를 유지하기 위해   전화영어를 바로 1년 등록을 했다. 영어는 단기간이 느는 게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이렇게 1년을 등록해놓으면 꾸준히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전화 영어는 수업시간은  10분이었다. 하지만  그 10 분수 업을 위해 수업 전 30분 예습하고 수업 후 30분 복습하니 영어가 늘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혼자 하는 공부가 아닌 원어민 선생님과 소통하며 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더 재밌게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일 년을 수업하고 나서  거기서 강사 제안을 받고 1년 반을 전화영어회사에서 일을 했다.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에게 강의를 해야 했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학생일 때보다 더 많이 했다.  

수업시간이  아침 6시~9시와 저녁 7시~9시 이렇게 하루에 5시간을 매일매일 영어로 말하다 보니 가르치면서 영어실력이 더  많이 늘었다.

이렇게 영어를 배우고 가르치게 되면서 다시 외국에 나가고 싶어 졌다. 그래서 대학교 4학년 때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장애인 캠프 카운슬러로 3개월간 봉사하게 되면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영어로 소통하며  일을 하면서 영어를 즐기게 됐고  이런 환경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교환학생 매니저로  일하면서  뉴욕과 피닉스로 출장을  다니게 되면서 승무원 직업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1년정도 열심히  준비해서  첫번째  에미레이트면접에서  합격했다.



영어는 실력이 갑자기 늘지 않기 때문에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정을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바로  꾸준함이다.

영어를 공부라고 생각하면  금방 지치니 최대한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Language exchange club에  참여해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며 소통하고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가 있으면서   넷플릭스 보면서 다양한 표현도 따라 하고 그러다 보면 영어를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영어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문법 생각하며  얘기하다 보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자신감도 떨어진다.

영어를 '잘해야지 '라는 생각보단
'즐겨야지'란  생각으로 접근하면
영어로 소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ㅡ 매일 꾸준히 연습 하기(적어도 30분씩)
ㅡ 영어를  공부라 생각지 말고 즐기기
ㅡ  서두르지 않기
ㅡ 남과 비교하지 않기
ㅡ 문법에 넘 신경 쓰지 말고 소통에 집중하기


한국에 요새 정말 외국인이 많아서 그런지 아직도 외국인을 보면 말 걸고 싶고 도와주고 싶다. 강남역에 수업하러 가면서 지하철 지도를 보면서 헤매고 있어서 길을 알려주고 온 적도 있다. 다양한 환경에서 자꾸 영어를 쓰다 보면 늘 수밖에 없다. 틀에 박힌 영어보다는 살아있는 영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0년도에는 '영어 실력 때문에 외항사를 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해'가 아니라 '열심히 영어 공부해서 원하는 항공사에 지원할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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