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지 않고 타인을 위해 사는 삶과 적당히 이기적이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삶이 있다. 우린 전자를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남을 돕는 진정한 성인이라고 말한다. 나 자신을 온전히 버리고 타인을 위해 사는 삶, 성인이라면 가능하다.
내가 어려운 상황이면 타인을 도와주기가 힘들다. 내가 먼저 살아야 배려의 폭도 커진다. 삶의 경계에 있는데 누군가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면 그 손을 잡기 힘들다. 내가 숨 쉴 공간이 있어야 타인이 들어올 공간이 있다. 억지로 타인의 힘듦을 내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자폭한다. 그런 상황을 일부러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상대방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나보다는 항상 타인을 챙긴다. 내 인생은 사라진다.
내 삶을 살아야 한다. 내 마음이 타인의 걱정과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면 끄집어내야 한다. 이젠 내 삶을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타인을 생각할 여유도 생긴다. 일단 내가 먼저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