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움직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동시에 움직이는 장면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 순간이, 내가 가장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같은 리듬으로 움직이며, 하나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순간.
그 장면을 지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브라질 하면 삼바 퍼레이드가 떠오르듯, 대한민국 하면 떠오르는 무대를 만드는 것.
더 나아가 해외에서도 이 순간을 위해 일부러 시간을 맞춰 찾아오는 그런 시그니처 무대.
그 무대 위에서 현장을 이끌며, 모두가 하나가 되는 장면을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다.
이 머나먼 꿈을 향해, 나는 지금 여러 현장에서 MC로 서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트레일레이스는 내가 가장 많이 배우고 있는 무대다.
에너지를 만들고, 설계하고, 직접 부딪히며 감각을 쌓고 있다.
신기한 건,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장면을
이미 이 현장에서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트레일레이스는 일반적인 행사와 다르다.
짧게는 5시간, 길게는 2박 3일로 이어지는 긴 호흡의 이벤트다.
변수도 많고, 흐름도 끊임없이 바뀐다.
그만큼 MC에게 주어지는 자율성도 크다.
그리고 그 자율성은 자연스럽게 시선을 바꾸게 만든다.
단순히 '다음 멘트를 무엇을 할까'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움직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깨달았다.
MC는 진행자가 아니라,
현장의 에너지를 설계하는 사람이라는 것.
언제, 어디서, 어떤 장면을 만들 것인지.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하나로 모이게 할 것인지.
이건 진행이 아니라, 경험 설계에 가깝다.
얼마 전 코오롱 트레일레이스에서 그 장면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플래시가 하나둘 켜지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깨를 맞대고,
마지막 주자를 향해 같은 방향으로 소리를 내던 순간.
그곳에는 더 이상 개인이 없었다.
하나의 흐름과 하나의 에너지만 존재했다.
https://youtube.com/shorts/t-G7zTUvdG4?feature=share
행사를 마친 날, 나는 충동적으로 책을 7권이나 주문했다.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었다.
왜 사람들은 함께 움직이는지,
어떤 순간에 감정이 터지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잘 설계할 수 있는지.
트레일레이스는 산을 뛰는 마라톤이다.
하지만 이걸 단순한 운동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곳에는 이상하게도, 공동체의 감각이 살아 있다.
출발 전에는 다 같이 구호를 외치고,
몸을 풀고, 서로를 응원한다.
완주 후에도 흩어지지 않고, 마지막 주자를 함께 기다린다.
‘나의 도전’이 어느 순간 ‘우리의 도전’이 되는 곳.
이 문화는 누군가 한 명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운영진, 참가자, 스태프,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 모두가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는 흐름이다.
나 역시 그 안에서,
사람들이 하나로 움직이게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다.
나는 이 현장에서,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
내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동시에 이 문화를 함께 키워나가는 사람으로.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하나다.
나는 지금 MC를 넘어, 현장 에너지 디렉터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사람들을 움직이는 장면을 만든다.
[함께 보면 좋은 영상] 유튜브 - 찐파워
https://youtu.be/Ffhdg12fe4c?si=ARPFL995A66wlM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