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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바다 Jan 18. 2023

여수   여행

여수 밤바다를 가다

   크리스마스이브날 밤 순천 숙소에 도착했다. 눈이 많이 와서 응달진 곳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순천 매곡동 성당

  크리스마스 날 매곡동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성가대합창 가운데 트럼펫의 애절함이 여운에 남았다. 미사 후 1층 식당에서 교우님들이 정성껏 준비한 국밥이 맛있었다.

순천 웃장

   옆지기와 순천 웃장(북시장)을 둘러보았다. 성당 건너편 순천 방향 도보 5분 거리다. 시장 어느 좁은 골목에 장모님의 아지트가 있다.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눈 내린 순천 석양의 봉화산 & 동천(멀리 죽도봉이 보인다)

   다음날 저녁 무렵 눈을 밟으며, 옛날 봉화대가 있는 봉화산 둘레길 약수터 주변을 산책했다.      


순천역 & 여수 엑스포역

   며칠 후(2022.12.29.) 마침내 순천역 발, 벼르고 벼르던 대망의 여수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장모님은 몸이 불편하셔서 못 모시고 갔다. 40여 년 전 옆지기와 오동도 데이트 후 처음이었다. 오동도 입구에서 좌판 할머니로부터 가난한 대학생 시절, 한 잔 소주(잔 소주라고 함)와 안주로 굴을 사 먹은 기억이 있었다. 옆지기는 그 당시 내 눈밑에 다크서클이 있었다고 가끔 놀린다. 여수 엑스포역에 23분 후 도착 내렸다. 버스로는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다.


   당초 여행 목표는 역사 탐방 그리고 여수 밤바다였다. 이순신장군광장, 진남관, 거북선, 하멜 등대를 둘러보고 나머지 시간에 돌산공원으로 이동해서 케이블카를 타고 자산공원 오동도의 밤바다 보는 것으로 했다.      


   세상이 내 마음대로 호락호락하면 얼마나 좋을까? 택시를 타고 `이순신장군광장` 목적지를 말씀드렸다. 하지만 옆지기는 `돌산공원`을 먼저 가보고 싶어 했다. 운전대를 쥔 기사님의 합세로 결국 돌산공원으로 올라갔다. 나중에 시간 부족으로 하멜 등대는 케이블카로 이동시  멀리서 내려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폭풍으로 표류하다가 당도한 조선땅, 이역만리타국에서 생활하다 일본으로 탈출, 네덜란드로 되돌아간 그의 행적은 다음 기회에 추적하여 보기로 다. 결국, 탐방 코스는 아래와 같이 순식간에 변경되었다.      


엑스포역->돌산공원->케이블카->자산공원->오동도->진남관, 진남관 유물관, 이순신장군광장, 거북선->먹자골목->엑스포역(밤바다)     


여수 관광 지도
여수 (시인 강영은)

   여수시(麗水市)는 대한민국 전남 동남부 여수반도에 있다. 면적은 510.08km2이고, 해안선 길이는 879.03km이며, 365개의 부속 섬이 있다. 2016년 12월 인구는 약 289,000명으로 전에서 가장 많다. 2012년 세계 박람회(엑스포)를 개최하였다. 임해산업단지인 여수 국가산업단지가 있고 석유화학 공업이 발달하였다. 대한민국 비료의 33%, 석유화학(에틸렌)의 47%, 정유의 26%를 생산한다. 명소로는 이순신 장군이 근무했던 전라좌수영 본영인 진남관(국보 제304호)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동도 등이 있다. (위키백과)

    

1) 돌산공원

   거북선 대교를 건너, 공원으로 올라갔다. 약 28만 7,600m²이며, 1987년에 조성되었다. 공원 내에는 돌산대교준공기념탑, 1999 여수타임캡슐, 어업인 위령탑 등이 설치되어 있다. 자산공원과 연결된 1.5km 구간, 국내 첫 해상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사방이 트여 있어 주변 해양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야간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북쪽 방향으로 보면, 좌측에 돌산대교, 중앙에 장군도, 우측에 거북선대교가 위치해 있다.     

돌산대교

돌산대교(突山大橋)

   여수 남산동과 돌산읍 우두리를 연결하는 길이 450m, 폭 11.7m(왕복 2차로), 높이 62m의 사장교이다. 1980년 12월 26일 착공, 1984년 12월 15일에 준공되었다. 거북선대교와 함께 돌산도와 여수반도를 연결하는 교량이다.           

장군도

장군도 (將軍島)

   진남관에서 남쪽으로 900m쯤 떨어져 있는 무인도이다. 봄이 되면 벚꽃이 만발한다. 수중성(水中城)이 있다. 1497년 이량 장군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하여 왜구 배의 접근 방지 및 퇴로 차단을 목적으로 쌓은 수성(水城)이 있다. 사리 때 수면 위로 0.3~0.5m 크기의 돌로 쌓은 성이 나타난다. 약 100m 길이로 바닥 넓이 30m, 상부 넓이 10m다. 높이는 가장자리 4~5m, 중간지점 6~7m 다. 15톤 트럭 1,200~1,500대 분량의 돌을 배를 이용하여 바다에 투척하여 축성한 대공사였다고 한다.     

거북선대교

거북선대교

   여수 동문동과 돌산읍 우두리를 연결하는 교량이다. 이전에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장(현 엑스포해양공원)에서 돌산도로 가려면 돌산대교 쪽으로 돌아가야 했다.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박람회장과 돌산도를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였다. 제2돌산대교라고 불리기도 한다.     


2) 케이블카

   끝없이 펼쳐진 바다경관, 돌산과 자산공원을 잇는 전장 1.5Km의 국내 첫 해상 케이블카로 총 50대가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거북선 대교 상단을 지나간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을 비롯하여 밤이 되면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장군도 여수항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기 좋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하멜 등대(좌) / 여수낭만포차거리(우, 건물과 주차선 사이)

   거북선대교 밑 여수낭만포차거리와 하멜등대가 내려다보인다.  

   

자산공원 팔각정 / 소원 목판

3) 자산(紫山) 공원

   돌산공원 출발, 케이블카에서 내렸다. 오동도 방파제 초입, 자산(紫山)이다. 여수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해 뜰 무렵이면 산봉우리가 온통 자색(紫色)으로 물든다 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오동도와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자산엔 팔각정 주변동백나무가 심어져 있다. 낭만우체통이 있고, 소원탑에 연인 친구들의 절한 하트형 소원목판을 볼 수 있다. 카페와 전망대, 천사날개 벽화가 있다. 계단을 따라 오동도 방향으로 내려오면 선착장, 유람선과 동백열차 매표소, 중앙광장이 있다. 유람선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오동도 일주, 돌산대교, 향일암, 금오열도를 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유람선 동백열차 매표소 (잔소주 팔던 곳으로 추정) / 동백열차 타는 곳

   자산에는 토끼와 거북에 대한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먼 옛날에 자산에 살던 토끼가 오동도에 가 보고 싶어 했다. 그러나 바다로 인해 불가능했다. 어느 날 알을 낳으러 바닷가로 나온 거북을 꾀었다. 자신을 등에 태워 바다를 건너 오동도에 가게 해 주면 자산에 숨겨 놓은 보물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오동도 구경을 마친 토끼가 자산에 당도하자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거북은 토끼를 용서할 수 없었다. 토끼가 해변으로 내려오자 거북은 토끼를 잡아 사정없이 털을 몽땅 뽑아 버렸다. 한겨울 추위에 떨고 있는 가련한 토끼를 보고 토신(兎神)은 억새 풀밭에 가서 뒹굴라고 일러 줬다. 토신의 말대로 억새밭에 가서 뒹굴자 새로운 털을 얻게 되었다. 고통과 추위에서는 벗어났으나 대신 말 못 하는 벙어리가 되었다. 평생 소리를 지르지 못하는 것은 거북을 속인 죄업이라고 한다.           

     

오동도 지도
오동도

4) 오동도(梧桐島)

   지형오동잎처럼 유래했다고 한다. 연간 28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입구에서 도보 약 15분 정도 거리다.

동백 열차

   오동도까지 동백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면적 0.13 km2 정도의 섬으로,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동백나무와 조릿대의 종류인 시누대를 비롯하여 참식나무·후박나무·팽나무·쥐똥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길이 768m, 너비 7m의 방파제가 3년에 걸쳐 완공되어 섬에 이르는 통로를 겸하고 있다. 해안에는 기암절벽이 줄지어 있고 식물경관과 해안경치가 아름다워 1968년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수군연병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오동도에는 등대가 있다. 소라바위·병풍바위·지붕바위·코끼리바위·용굴 등으로 불리는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동백꽃 개화기는 3월쯤이라 겨우 몇 송이만 봤다. 오동도 탐방로 데크 울타리에는 오동도를 노래한 시인들의 아름다운 마음들이 푸른 바다와 함께 10여 편 널려 있다.  

등대 / 시누대 터널
동백꽃 / 고목
동백 / 오동도 용굴 전설




전라 좌수영


5) 진남관, 유물전시관, 이순신장군광장, 거북선

   오동도 구경하고 나오니 오후 4시, 벌써 해가 자산공원 꼭대기에 걸렸다. 진남관 전시관에 도착하니, 5시가 관람종료 시간이라고 했다. 양해를 구하고 급히 사진을 찍고 둘러보았다. 아쉽게도 진남관은 재건축 중이라서 입장할 수가 없었다. 높은 가설 건물이 진남관 전체를 에워싸고 있었다. 빗물이 목재에 스며들면 안 되니 지붕까지 통째로 덮었다.

    

진남관 / 건물 단면도

진남관

   여수 진남관(麗水 鎭南館)은 조선시대 사백여 년간 수군의 본거지(전라좌수영)로 혹은 구국의 성지로 이용되었고 전승의 사명을 다한 역사적 현장이며 여수를 상징하는 곳이다. 2001년 대한민국의 국보 제304호로 지정되었다. 정면 15칸, 측면 5칸, 건물면적 240평이다. 높이 14m, 둘레 2.4m의 기둥 68개가 거대하고 웅장한 모양을 자랑하며 한국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이다.      

망해루 / 재 건축 중 인 진남관

   망해루는 진남관 정면에 있는 2층 누각이다. 1599년 (선조 32년) 통제사 겸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이시언이 정유재란으로 불타버린 진해루터에 세운 75칸의 거대한 객사이다.

진남관 과거(1914)와 최근(2013)

   이 객사는 조선 역대 왕들의 궐패를 모시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는 정례참배를 행했으며 또한 국가에 경사가 있을 때는 하례를 드리고, 나라에 슬픔이 있을 때는 시민이 모여 아픔을 같이했다.     

진남관 유물 전시관 / 남해 지도


진남관 유물전시관

   이순신 장군이 남긴 기록들이 있다. 수군을 통제하고 지휘한 내용, 군영 내 일어난 사건, 그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등 폭넓은 분야의 내용이 있다.      

지자총통 / 화살

지자총통(보물 제863)

   임진왜란 때 거북선 등 전선의 주포로 사용한 화포다.


차조구

    배의 닻의 형상을 모방하여 만든 것으로 네 개의 갈고리는 적선을 끌어당기는데 매우 효과적인 무기라고 한다.

거북선과 전술

   해전 전술과 이충무공전서에 기록된 거북선 치수를 자세히 기록해 두었다.     

     

난중일기
임명장

난중일기와 임명장

   전라좌수영 수군절도사가 부하 장교에게 직책을 수여하는 명령서다.     


거북선 내부
이순신 장군 동상
이순신장군 광장

이순신장군 광장

   로터리에 거북선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다.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와 임진왜란의 과정 등을 담은 석재 벽화 혹은 석재물이 있다. 매년 5월 호국문화축제인 거북선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매주 토요일에 상설공연으로 수군출정식, 강강술래, 시립합창단 공연 등이 열린다고 한다.     

거북선

거북선

   원형에 가깝게 재현한 거북선이 있다. 단순히 외형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고 내부에서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현재 수리 중이 철제 휀스로 둘러놓아 접근할 수가 없었다.

거북선 전망대


   옆의 전망대 통로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거북선 내부로 들어가면 수군들의 역동적인 모습과 임진왜란 당시의 생생한 장면을 느낄 수 있으며 간단한 체험도 해볼 수 있다고 한다. 왜란에서 활약한 거북선 제작 장소는 전라좌수영, 방답진, 순천부 선소였다고 한다. 거북선이 있는 현 위치에 전라좌수영 선소가 있었다고 한다. 옛날 바다였던 곳을 매웠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석양의 돌산대교 / 선착장

    

여수 앞바다에 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순신장군광장 로터리 / 먹자골목 안내판

6) 먹자골목

   시장끼가 있어 맛 집을 찾아 꽃게탕을 먹었다.      

여수 엑스포역 앞 밤바다

7) 엑스포역, 여수 밤바다

   스무 살 수줍은 장범준의 고백 노래라고 한다. 그의 고백을 들으며, 밤바다를 감상했다. 멀리 밤배가 수평선을 따라 피어 있다. 아름다운 밤배의 불빛이 가물가물 선을 만들고 있었다. 수평선위에 그려진 화평선(火平線), 광평선(光平線)이다.  바다가 있는 여수는 아름답다. 다음 기회에 멋진 추억을 다시 한번 만들고 싶다. 기다려라 여수!  


여수 밤바다 (장범준의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4JGzuMLV8tc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여수 밤바다     


* 참고 자료 : 위키백과, 대한민국 구석구석


* 기타 첨부 (밤바다 및 팸플릿)

여수 밤바다 (출처 : 이순신 광장 거북선 전망대)


여수와 이충무공 팸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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