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최근 국제학회 구연발표에서 탈락했습니다.

학자로서 현실적인 전략

by 문 진영
272777393_100882459181849_6483925970164288883_n.jpg

최근 국제학회 구연발표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국제 환경 역학회 2022 연례학술대회 (International Society for Environmental Epidemiology 2022)에 직접 참가하여 4편의 초록을 구연으로 발표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초록을 제출했는데 모두 accept 되었다고 5월에 연락이 오더니, 결국 7월 초에 모두 포스터로 배정되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낙담이었던 것이 우선 그리스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고 항공편도 비용이 비싸서 꼭 이번에 가는 김에 구연을 잔뜩 하고 오겠다고 결심한 것인데 모두 포스터라니, 매우 실망이었습니다. 구연으로 직접 외국학자들 앞에서 학술적 내용을 교류하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1. 한국 학회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교류의 폭이 좁아 장차 활동을 ISEE에서 지속적으로 하여 board member도 되고,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메인 회원이 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우선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박사를 하버드 같은 미국 주요 대학에서 마쳐야 소위 핵심멤버로서 이 국제학회에 끼워주는 것 같습니다.

2. ISEE에 매번 현장 참가를 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 항공료나 체류비 등을 감안하면 매년 가는 것은 무리입니다. 핵심멤버가 되기 위해 매번 현장참가를 해야한다면 드는 비용이 너무 큽니다.


결국 위와 같은 이유들로 ISEE의 핵심멤버가 되겠다는 꿈은 접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South Korea라는 동아시아의 나라에서 직업환경의학을 연구하는 문진영이라는 임상의사이자 학자가 환경보건 및 직업보건 분야에서 여러 논문을 출판했고, 걔 중 꽤 impact 있는 논문들도 있었다고 세계 학자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현재 제가 택할 수 있는 가장 비용-효과적인 전략 같습니다.

1. 우선 임상의사는 박사를 미국에서 마치는 것이 사실 힘듭니다. 그럼 한국에서 수련을 마치고 별도로 4~5년을 미국에서 체류하면서 박사를 마쳐야하는데, 한국의 임상의사가 그런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고 거의 하지 않는 선택입니다 (수입 및 자녀양육 등의 현실적 문제).

2. 한국박사 출신이 그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저는 보수적인 접근법을 쓰려합니다. 최대한 비용지출을 하지 않으면서 한국에서 논문을 써서 해외 유수 저널에 출판을 지속하는 방법으로 접근해보려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해외에서도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면서 ISEE의 핵심멤버까지는 아니어도 준 핵심멤버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게 제가 택한 장기적으로 비용-효과적인 국제 학술활동 전략입니다. 좀 아쉽지만 우리가 사는 현실은 자원이 무한정인 세상이 아니므로 이게 가장 효율적인 전략일 듯 합니다.

keyword
이전 18화앞으로 집중하고 싶은 방향 (환경의학, 직업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