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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진영 Jul 11. 2024

인생은 all or none이 아니다.

어릴 땐 A와 B 중 하나를 선택하는게 인생인 줄 알았다.

인생은 all or none이 아니다. 젊은 시절에는 무의식 중에 A 또는 B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필자가 인생을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A와 B 둘 다 결국 하게 되더라. 그리고 A를 하고 B를 하는 경우 A를 한 것이 아무 의미가 없진 않았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가능성을 남겨두었다고 해야하나.


인생은 갖가지 가능성을 남기며 지나가는 것이다. 무언가를 배우고 어디선가 일을 하고, 이런 것들이 훗날 돌아보면 작은 가능성으로 남아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언제든 내가 이 방향의 pathway를 활성화 시키고 싶을 때, 그 때 남겨두었던 작은 가능성들이 큰 힘이 된다.


오늘 망한 커리어, 망한 투자, 망한 상사와의 관계, 망한 진로, 망한 시험이 결코 버려진 것이 아니다. 훗날 이 망한 경험들이 작은 새싹들로 내 인생에 남아있다가 다음 번 기회에서 더 향상되게 만든다던지, 아니면 내가 인생 방향을 바꾸고 싶을 때 작은 불씨가 커지는 것처럼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따라서 인생을 꼭 직선으로 쌓아올리는 것, 나아가는 것이라는 관점을 버릴 필요가 있다. 인생은 동심원을 점점 확장시키며 넓게 그리는 것과 같다. 이런 이미지를 머릿 속에 그리면 도움이 된다. 한 인간은 문명과 사회에서 점점 성장하면서 가능성의 크기를 넓히고 키워 나간다. 그래서 결국 사회를 장악하는 정도가 커지고, 사회를 이용할 수 있는 정도가 커진다.


결국 인간의 성장은 총체적이다. 분절적이지 않다. 결코 오늘의 작은 시도가, 남겨두었던 가능성의 싹이, 내일 결코 버려지는 것이 아니다. 가능성의 새싹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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