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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진영 Jul 02. 2021

1000억원대 이상 부자는 주식, 부동산으로 안 된다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서 필자가 이야기하는 부자는 그냥 100억 정도 수준의 부자가 아니라 최소 1000억 단위가 넘는 부자를 말한다. 주식하고 부동산 같은 것만 가지고는 1000억 단위 부자는 절대로 못 된다. 다른 걸 하면서 이런 것들을 부가적으로 하면 모르지만 말이다.


일단 개념을 먼저 정립할 필요가 있다. 1000억 단위가 넘는 부자는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어떤 식으로 나오게 되냐면,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어떤 구조체 (혹은 시스템)를 zero 상태에서 만들어내거나, 혹은 비리비리한 수준의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구조체를 인수해서 이를 현금흐름을 잘 뽑아내는 멋진 구조체로 탈바꿈시켜 가치를 업그레이드시킴으로써 나타나게 된다. 이 구조체가 경제발전기에는 부동산이기도 했는데 따라서 수많은 건설업자들이 조 단위 부자가 되었다. 지금도 중흥그룹이나 호반건설 같은 건설 베이스 그룹을 보면 현금 동원력이 정말 좋구나 싶다.


이 현금흐름을 뽑아내는 구조체를 (대출을 일으켜서) 만들어서 소유하는 거나 파는 것이 건설업자, 시행사의 전략이라면, 보통 기업 창업자의 전략은 이 구조체의 지분 일부를 증권 거래소 시장에 상장시켜 대중에게 되팔아 1000억-수 조 단위 부자가 된다. 거래소 시장에 상장시키는 게 가장 대중적인 방법이고 하이퍼 커넥트나 스타일 셰어 같이 일부 기업은 더 큰 기업에 인수합병당함으로써 이 가치를 현실화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현금흐름을 뽑아내는 구조체를 내가 만들어내거나 내가 소유한 채로 더 많은 현금흐름을 잘 뽑아내도록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수많은 기업들이 소속 업종에 따라 구조적 유리/불리함을 껴은 채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필자가 보기에 한국같이 내수시장이 기본적으로 작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국가의 기업은 온라인이든 모바일이든 게임업체가 굉장히 유리하다. 생각해보자, 대한민국에 게임인구가 오죽 많은가. 그리고 게임처럼 부담 없이 돈을 쓰는 곳이 없다.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의 소유자가 받는 불량한 시선도 피할 수 있고, 또 일본의 파칭코 산업처럼 어두운 산업이라 눈총을 받지도 않는다. (돈은 정말 잘 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뽑아낸다. 리니지 시리즈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는데, 정말 잘 만든 게임 하나가 큰 기업을 100년을 먹여 살린다. 배틀 그라운드, 넥슨, 던전앤파이터 등도 마찬가진다. 대한민국의 비좁은 시장 상황에서 게임산업만큼 저 리스크, 고수익의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 구조체가 없다.


이렇게 현금흐름을 잘 뽑아내는 구조체를 설계, 구현화해서 증권 시장에서 상장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루트라 하면, 게임 시장 말고 또 좋은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상장이 가능한 구조체라면 웬만하면 다 괜찮다. 티몬, 쿠팡, 위메프, 고바이오랩, 에코마케팅, 웅진씽크빅 등등 코스닥, 코스피의 수많은 기업이 이렇게 상장이 되었다. 상장이 불가능한 룸살롱, 병원산업, 향락산업, 일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산업들은 절대 안 된다. 이런 구조체는 만들어봤자 공개적으로 거래하지 못하고 그 해당 업계 종사자들끼리 제한적으로 거래를 해야 해서 모든 가격을 다 인정받지 못한다.


자 이제 최소 1000억원대 부자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을 것이다. 월급쟁이 하면서 주식이나 부동산을 거래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100억원 근처에 가지 못한다. 그런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구조체를 창조하거나, 혹은 비실비실한 구조체를 인수해서 튼튼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우량한 구조체로 변경하는 것이 바로 1000억원대 부자가 되고 싶은 당신이 집중해야 할 일이다. 이후에 상장시장이나 인수합병 시장에서 그 구조체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당신이 1000억원대 부자가 되는 가장 합리적이면서 빠르면서 (사실 유일한) 길이다. 그리고 특수한 면허 소유자만 진입할 수 있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업종의 구조체는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 최소 1000억원대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이다. 예를 들면 아무리 잘되어도 성형외과 의원이나 병원은 일반인에게 거래할 수가 없고 상장할 수가 없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사람들은 이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구조체를 만들어내는 걸 무슨 세상에 없는 대단한 걸 만들어내는 거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다. 일단 모바일이나 인터넷, 온라인 등을 이용한 서비스 전달 수단, 혹은 고객 모집 수단을 가지고, 기존의 오프라인 위주로 영업을 하던 업계에 치고 들어가는 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생각해보라. 토스, 쿠팡, 카카오 등 대부분의 최근 상장 대기업이 이 전략을 사용해서 성장하였다. 무슨 대단한 시장을 스스로 개척한 것이 아니라, 이런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한 편으로 사용하여 거기에 의지하면서 전통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던 산업에 투자를 받아 밀고 들어간 것이다. 한국은 시장이 좁아서 유튜브 같은 기업이 자생적으로 제로베이스에서 짜잔 하고 나타날 수 없다. 따라서 이렇게 기존 산업으로 치고 들어가는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업들이 출범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토스도 은행업, 증권업 인가 등에서 기존 은행, 증권사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해 출자한 상태에서 승인이 이루어졌다. 타다 등도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었었다.)


여기서 핵심은 "일단 모바일이나 인터넷, 온라인 등의 서비스 전달 수단, 혹은 고객 모집 수단을 가지고, 기존의 오프라인 위주로 영업을 하던 업계에 치고 들어가는 식으로 서비스를 시작" 하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에 적당한 수준의 현금흐름을 만들어내 가능성을 보이고, 클릭수, 조회수, 고객 체류 시간 등의 숫자 형태로 이 잠재력을 입증할 수 있다면, 이 자료를 근거로 해서 투자업계에서 주요 VC 등의 투자사들에게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기업가치 100억원을 인정받고, 지분 20%를 내주고 20억원을 투자받아 이 구조체를 키워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시리즈 B에서 기업가치 1000억원을 인정받고 나머지 지분 중 20%를 추가로 내주고 200억원을 투자받아 또 기업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시리즈 C에서 5000억원을 인정받고 20%를 내주고 1000억을 투자받고, 나머지 창업자 지분 50%를 들고 있다가, 마지막 코스닥 상장 시에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기존 50% 지분을 차지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한 번에 털고 나가고, 창업자도 추가로 30% 지분을 털고, 나머지 20% 지분만 들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3000억원대 현금 + 2000억원대 주식 부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하나의 가상의 예이지만, 월급쟁이가 월급을 굴려서 주식, 부동산으로 1000억원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월급쟁이가 주식을 하다가 그 주식을 너무 잘해서 펀드를 세워서 이런 식으로 부자가 될 수는 있다. (타임폴리오 투자자문의 황성환 대표가 서울대 공과대학 재학 시절 증권사 투자대회에서 1등을 해서 이런 식으로 성장했다고 알고 있다.) 핵심은 성형외과 의사같은 단독 플레이어가 아니라, 산업계로 뛰어들어 이런 구조체를 일구고 투자를 받아 기업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지분을 거래하는 것이다. 산업계로 뛰어들어 지분을 소유하고 이를 키워 매각하는게 1000억원대 부자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필자가 보기에는 자본주의의 꽃이다.


자 그럼 이제부터 최소 1000억 부자를 꿈꾸는 사람은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체를 건설하는데 집중해보자. 필자의 말대로 실천하면 목표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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