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무탈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간과하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생각이 많은 요즘이다.
끔찍한 사고들. 누군가의 생이 져버린 후에도 끝없이 평가되는 현실. 아픈 이에게 더 아픈 말을 내뱉는 누군가의 독한 말 등. 당연하지 않은 일들과 말들을 계속해서 마주해가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란 생각에 서글퍼진다.
소중한 존재가 내 곁에 있다는 것. 긍정적인 감정을 교감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포만감을 느끼는 것. 익숙한 베개에 머리를 누인 채 잠들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무탈함은 유한성을 지녔으며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걸. 타인의 비극을 바라보다가 곱씹어본다는 사실에 회한이 밀려오다가 겸허해진다.
며칠 째 들려오는 아픈 소식들에 마음이 답답해지며 복잡한 생각이 들지만, 내 주관적이고도 감정적인 판단에 비롯한 글 한 줄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에 신중함을 핑계 삼아 마음속에 삼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