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로서 내 삶은 꽃길만이 펼쳐졌다. 하루하루 즐겁게 일을 했고 자기 계발도 틈틈이 했다. 하지만 일을 할수록 무언가 갈증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또 다른 배움에 대한 갈증이었다. 그 당시 다니고 있던 직장에서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기에 상대적으로 어려웠는데, 나는 그것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랐다. 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일하는 모습을 종종 상상했다. 길게 할 것도 없이 짤막한 몇 초짜리 영상을 머릿속에 재생시킨 것처럼 심상화했다. 이 행동을 하는데 집착 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가볍고 캐주얼하게 습관처럼 한두 번씩 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된 것 같았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내게 또 한 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케팅 경력이라곤 한 줄밖에 없는 내 이력서를 보고 퍼포먼스 마케터를 구인하는 기업에서 면접을 제안했다. 심지어 재직 중인 직장과 가까워 면접 참석에도 용이했다. 그 기업은 1~2년 차 새내기 마케터를 고용하길 바랐고 그 자리에 내가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먼저 면접 제안을 한 것이었다. 나는 망설일 필요 없이 면접에 응했고 결과는 당연히 합격이었다. 연봉도 높이고 원하는 직무로 이직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또 다른 배움에 대한 갈증을 ‘여기서는 내가 원하는 걸 못해서 짜증나‘, ’왜 하필 여기로 오게 되었을까‘ 이런 식의 부정적인 생각만 했어도 똑같은 결과를 내었을까? 단언컨대 전혀 다른 이야기로 흘러갔을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곧 부정적인 에너지로 이어진다. 이것은 억지 긍정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리고 집착 없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미 가지거나 이루었다고 상상한 것이 전부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내게 필요한 정보와 내가 해야 할 일들로 이어지게 된다.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노력이나 걱정 없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