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일밖에 할 수 없을까?‘라고 물은 이는 정말 내가 맞을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먼저 이 질문은 자아관념이 머릿속으로 던진 질문이다. 그리고 이 자아관념은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일까? 이 자아관념은 특정시대에 특정된 나라에서 태어나 특정된 가정환경과 사회적 통념 속에서 자라온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자아관념은 어릴 때부터 로봇을 좋아하고 남자아이들과 공차며 노는 걸 좋아해도 그의 부모가 여자 아이는 조신하게 집에서 인형을 갖고 노는 게 맞다고 가르치면 그의 세상은 그 규율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자아관념의 말에 몰두하는 것은 오히려 다방면의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내가 자아관념이라는 것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것이 아니다. 나머지 반은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진짜 나’, 바로 의식이다. 자아관념은 ‘또 다른 나’, 의식은 ’진짜 나‘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나‘는 사회적 통념을 밟고 서서 아무 말이나 떠들어댄다. ’진짜 나‘는 그저 말없이 초연하게 모든 것을 관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