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다고 믿으면 과연 즐거워지는가
안타깝게도, 운동은 사람 본성과 가장 동떨어진 행동입니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있는 사실이라도, 누구나 운동을 싫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동물 중에서 천적에게 쫓기지 않고, 먹이를 위해 사냥을 해야 하지도 않는데, 달리거나 굶는 동물은 없습니다. 사냥할 일이 없다면, 누워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당연한 행동입니다. 만약, 소득 없는 행동을 하다가 정작 사냥감이 나타났을 때, 집중적으로 체력을 쓰면서 달려가 잡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본성에 어긋나는 운동을 해야 할 때, 운동이 즐겁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오랜만에 하는 운동은 참 고역입니다. 몸은 움직이지 않고, 쉬기를 원합니다.
하기 싫은 운동이지만, 가끔 운동하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오랫동안 안 움직이면 팔다리 관절이 불편하고 갑갑한 기분 입니다. 산책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산책이나 등산은 상쾌하고 즐겁습니다.
이처럼, 몸은 운동을 싫어하지만, 한편 운동을 도와주는 몸 속 메카니즘이 있습니다. 의학 연구자들이 운동을 하면, 몸에서 마약 같은 신경전달 물질이 나와서 기분이 좋고 상쾌하게 해준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Runner's High(러너스 하이)라는 현상입니다. 달리기 주자가 운동 중에 희열을 느끼는 것입니다. 달리기 같은 괴로운 상태에서 신경에서 마약 같은 성분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가 큽니다. 어떤 사람은 어지간한 운동에도 느끼고, 어떤 사람은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아프고 괴롭습니다. 러너스 하이 같이 엔도르핀이 생기려면 최소한 땀나는 정도 운동은 해야 합니다. 운동 강도가 평소 활동량보다는 다소 높아야 땀이 납니다. 걷기를 하더라도 평소와 같은 보폭으로 걷기를 한다면, 그냥 일상생활의 연장으로 운동이라 하긴 어렵습니다. 평소보단 빠른 걸음으로 집중적으로 30분 정도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평소 자신의 보폭과 얼마나 차이 나는 가에 집중하십시오. 평소보다 빠른 결음이라면 다른 사람이 평소 걷는 걸음이라도 자신에게는 상당한 운동이 됩니다.
매일매일 이렇게 어제 했던 것보다 좀 더 한다면, 전에 느끼지 못하던 러너스 하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몸에 운동 자극을 반복해서 가할수록 엔도르핀이 나오는 정도는 커집니다. 연구에 따르면, 엔도르핀 분비는 운동 강도가 낮은 운동에 비해서 운동 강도가 높을수록 더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높은 운동 강도의 운동을 해서 좀 더 많은 엔도르핀을 나오게 한다면, 운동이 즐겁고 또 하고 싶어 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