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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준영 Jun 18. 2019

‘운동을 즐겁게 하라’는 가능한가?(교정)

운동을 즐겁게 하라고 합니다. 운동이란 하루 이틀 한두 번 한다고 해서 살이 빠지거나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즐겁지 않은 운동을 꾸준히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운동을 “즐겁게”하라고 조언들 합니다.


하지만, 즐겁지 않은 운동을 어떻게 즐거운 마음으로 하라는 건지 이해가 어렵습니다. 운동이 즐겁지 않은데, 즐겁다고 믿고 하라는 건지, 스스로 최면을 걸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운동을 즐겁게’하라고 조언하려면, 적어도 어떻게 해야 즐겁지 않은 운동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정도는 알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라고도 합니다.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운동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운동을 태어나면서부터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싫은 운동을 즐겁게 할 방법이 전혀 없을까요?


첫 번째,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봅니다. 태어나면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1명도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몸을 움직이고 싶어 하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정 운동을 좋아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 운동을 접하면서 내가 좋아할 만한 운동을 찾는 것입니다. 꼭 시간이나 돈이 많이 들 필요는 없습니다. 편하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을 찾습니다. 주의할 점은 남들이 좋다는 운동이 나에게 안 좋은 운동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주변 사람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선택하면 됩니다. “운동이 자기 계발”이므로 외국어 배우듯 접근 가능하고 너무 비싸지 않은 운동을 하나씩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헬스장이나 수영장은 한꺼번에 여러 달 계약하면 할인을 많이 해주지만, 거기에 현혹되지 마시고, 1달 정도씩 다녀보는 것입니다. 수영, 개인 PT, 요가, 필라테스 정도 가능합니다.


두 번째, 마라톤 선수들이 체력이 극한에 달하는 순간에 마약성 신경전달 물질(‘엔도르핀’이라고 알려진)이 나와서 신체 통증을 줄이고 희열에 빠지게 한다고 합니다(러너스 하이 ; runner’s high). 정확한 과정은 모르지만, 극한 체력 소모 상태에서 신체가 스스로를 방어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현상이라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느낌은 마라톤 같이 극한 운동할 때만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산에 오르거나 산책을 하고 와서 뭔가 상쾌하고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이런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운동 시간이 아니라, 운동 강도에 있습니다. 오래 한다고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두 번, 10분 하더라도 나의 평소 활동량보다 높은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운동이 내 몸을 자극할 정도는 돼야 합니다.  


운동할 때 마라톤과 같이 극한 체력 소진을 할 수는 없으므로, 준비운동 이후 곧바로 숨찬 정도의 고강도 운동을 30분 이내로 짧게 하는 것입니다. 단시간에 최대한 운동 강도를 올리는 운동으로 인터벌 운동이 있습니다. 이전에 인터벌 운동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으므로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즉, 인터벌 운동은 30초 전력질주, 30초 걷기를 5-10회까지 자신의 체력이 허락하는 정도로 반복하는 것입니다. 10회 한다고 해도 10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운동으로 빠른 걷기 40분 정도의 운동 효과를 느낄 수 있으며, 단시간에 극한 체력소모를 도모하여 운동 이후 상쾌함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운동 이후 느끼는 상쾌함과 개운함에 익숙해진다면, 아마 운동이 생활의 활력을 줄 것이고 “운동이 즐거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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