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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준영 Jun 18. 2019

걷기는 과연 좋은 운동인가?(교정)

TV 건강프로그램에서 걷기 운동이 얼마나 좋은지 자주 듣게 됩니다. 포탈 건강 관련 기사에도 “걷기가 과격한 운동보다 좋다”, “과한 운동(고강도 운동) 보다 덜 과격한 운동(중등도 운동)이 건강에 좋다"라는 내용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기사에서 언급되는 과하지 않는 중등도 운동은 보통 걷기 시속 3킬로미터에 비해서 속보 즉, 시속 6킬로미터로 ‘경보’ 수준의 매우 빠른 걷기를 말합니다. 시속 6킬로미터 속도로 걷기 30분을 쉬지 않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체감상 매우 격한 운동입니다)


운동이란 평소 자신이 하는 활동량보다 다소 높은 강도의 활동량일 때를 말합니다. 평소 늘 하는 숟가락질이 팔운동이 안 되는 것과 같습니다. 늘 하는 신체활동은 운동이 아닌, 노동입니다. 같은 동작을 수십 년 반복하게 되면, 관절이나 근육이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모되어 ‘퇴행성 관절염’을 겪게 됩니다.


걷기가 도움이 되려면, 하루 종일 거의 걷지 않고 앉아서 일하거나 생활하는 정도의 활동량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지하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 적어도 30분 이상 걷는 사람들에겐 걷기로 운동효과를 느끼긴 매우 어렵습니다. 만약, 지하철을 2번 환승하면서 적어도 2-3킬로미터를 걷는 사람에게 퇴근 이후 30분 정도 걷는 것은 운동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은 이미 충분히 활동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걷기는 자신의 활동 정도를 반복할 뿐이지, 자신의 근육과 관절을 성장하게 할 만큼 자극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치, 중학생이 초등학생 시험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걷기가 운동이 되는 경우는 걷는 것이 자신의 체력에 육박하여 신체의 근육과 심폐기능을 자극할 수 있는 정도에 도달하는 때입니다. 걷기가 자신의 체력에 도달하거나 능가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걷기가 힘든 고령에게 걷기 운동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즉, 활동에 지장 없는 50대 이하 연령층에서 걷기로 운동효과를 얻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걷기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수개월 이상 앉아서 생활하거나 거의 움직이지 않는 분, 보행이 어려운 고령층에서 운동을 시작할 때 반드시 시작해야 필수적인 운동입니다. 하지만, 살 빼거나 건강을 도모하려는 50대 이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효율(가성비)이 떨어지고 너무 심심한 운동입니다. 이전에 “만보 걷기 운동에 대한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오래 걷는다고 운동효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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