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량과 운동량의 묘한 관계
비만은 세계적인 사회/건강 문제입니다. 체중이 늘어 고민하는 사람은 더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다이어트나 금연에 대한 희망과 바램이 넘칩니다. 곧 연말이네요.
체중이 늘어 고민하는 분들중에는 드물지 않게 오해에 찬 말을 듣기도 합니다. 체중이 늘었으니, 주위에선 이제부터라도 먹는 걸 조심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억울합니다. 하루 3끼도 아니고 2끼 정도 먹고 그다지 많이 먹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밥도 반공기 내외에 고기는 별로 않좋아하고 반찬을 많이 먹지도 않습니다. 입맛이 없어 물에 말아 먹기도 하니까요. 가끔 간식을 조금 먹기도 하는 정도 라고. 이런 말을 하면, 주위에선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 아침을 안먹어서 그런게 아니냐, 한번씩 과식 폭식하는게 아니냐 하는 잔소리를 듣습니다. 과연, 이분이 자신을 속이거나 간식을 많이 먹는 것일까요.
이 분의 말처럼 비만이더라도 식사량이 얼마 안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다이어트 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어쩌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불가능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체중이 비만이던 아니던, 약 6개월이상 일정하다면, 식사량은 거의 활동량에 비례합니다. 체중이 늘고 있지 않고 비만이라면, 그 사람의 식사량은 그 사람의 활동량이 됩니다. 식사량이 작다는 것은 활동량이 작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소 거의 의자나 가끔 누워있는 생활입니다. 그런 분이 식사량을 더 줄인다면, 종일 거의 누워있어야 할 것입니다. 일상생활에 장애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체중이 줄지 않습니다. 어짜피 평소 먹는 식사량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거의 굶는다고 해서 칼로리가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반대로 배고픔이 심해서 식사를 줄이는 것도 오래 못합니다.
식사감량만으로 칼로리 소모량을 늘리지 못하기 때문에, 활동량을 늘려서 소모량을 늘려야 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왜?
이미 활동량이 거의 없는 상태로 수개월 이상 생활한 상태입니다. 이분에게 필요한 것은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지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종일 앉아있거나 가끔 몇시간씩 누워지내는 사람이 어떻게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까요. 운동을 한다는 것도 체력이 부족하여 매우 어렵습니다. 활동량이 부족한 사람은 그전부터 의욕도 부족합니다. 원래 활동량이 부족했던 사람은 없습니다. 장기간 활동량이 감소하며 식사량도 감소하지만, 몸은 에너지를 남기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활동량과 식사량이 감소하지만, 체중은 조금씩 늘어 지금의 비만이 된 것입니다.
과연, 이 분께 운동을 권하면 시작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6개월이상 일정한 운동이 가능할까요. 그건 개인차가 매우 큽니다.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관심과 배려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분들은 의지력이나 실천력이 보통보다 더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의욕 높지 않은 분이 다이어트를 계획하게 된 것은 대개 살을 빼야 하는 급한 이유가 생긴 경우가 많아, 스스로는 매우 마음이 급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서서히 진행된 활동량과 식사량 감소 그리고 체중증가를 단시간에 해결할 방법은 없습니다. 만약,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으로 약을 먹어야 한다면, 즉시 약을 먹고 동시에 일정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 하나 문제를 해결하면 동반되는 의욕감퇴나 만성피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