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의 내부는 도저히 알 수 없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르는 데 다른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한 아이가 있다.
외국인인 엄마와 나이 많은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소위 말해 다문화 아동이다.
그 아이의 내부가 어떤 마음인지는 잘 모른다. 3학년 때 죽고 싶다는 말을 해서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것과 이야기책, 만화책을 늘 끼고 산다는 것 정도다.
아이들도 이 아이를 환영하지는 않는다.
말도 잘하지 않고 늘 책만 보고, 교사의 지시에 잘 따르지 않으니 그런 모양이다. 자신이 불리하면 한국말 못 알아듣는 척한다.
작년까지는 이해하려고 했는데 다른 아이에게 들어갈 시간까지 잡아먹으니 현상 유지로 방향을 바꿨다. 그런데 요즘 와서 사춘기가 와서 그런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더욱더 격하거나 맥락에 맞지 않다. 화가 난다고 팔팔 뛰며 물건도 패대기치기도 한다.
가정의 문제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부정적인 감정과 표현의 문제, 다른 사람을 잘 대하는 법, 가정에서 배우지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그렇게 표현한다고 해서 다른 아이들과 부딪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아이들도 그러려니 한다.
학급에서 문제이긴 하지만 길게 보면 그 아이의 인생이 걱정되기도 하고 나중에 커서 가정을 꾸린다면 가정생활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뻗친다.
문제가 있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사회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와 교육청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지만 글쎄다. 의식의 초기 세팅이 그렇게 된 것을 바로 잡으려면 너무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지만, 사실, 그럴만한 여력이 없는 게 우리 현실이다.
거기에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반감도 있다. 다문화 가정을 떠나 그냥 인간적으로 호감이 가지 않는 스타일이다. 동생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어쨌든 속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