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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Jan 25. 2018

#47. 인재를 보호할 줄 아는 리더(2)

실없는 리더 VS 실한 리더

'핵심 인재는 가장 쉽게 상처 받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현명한 리더는 핵심 인재의 처지를 이해하고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받는 상처를 깊이 있게 어루만질 줄 다. 이것은 드러나게 편애하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유금필 장군(서경에서 만세삼창을  받은 사건으로 삭탈관직과 함께 곡도로 귀양 감)은, 의형제인 형님 폐하(왕건)의 의도(귀양 보낸 것)를 헤아리고 있었기에 서운함을 이길 수 있었다. 이는 군주와 신하 간의 신뢰에 기인하는 것이지 드러내어 칭찬하는 쇼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명검이라도 자주 사용하면 칼날에 금이 는 것처럼 핵심 인재도 마찬가지다.

소 잡을 때 쓸 칼과 닭 잡을 때 쓰는 칼이 다른데, 이를 무시하고 핵심 인재라는 칼만 사용한다면 그의 칼 날은 무뎌질 수밖에 없다.

직급이 높다고 해서 리더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리더의 힘은 명령이나 어깨의 계급장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지속성을 갖는 힘은 아니다. 오히려 리더 일 때 그 힘을 잘못 사용하면  상응하는 책임이 되돌아와 자신을 해친다. 길게 보면 리더의 힘은 일시적이고 찰나적이다. 지속성을 갖는 진정한 힘은 신뢰에서 나온다.

멀리 보고 가는 리더는 일시적으로 주어진 힘을 남용하지 않는다. 리더의 힘을 자기 본위로 사용하는 가짜 리더들은, 내편과 네 편을 가르는 탓에 핵심 인재들을 죽게 만든다.

왕건이 만난 리더는 가짜 미륵 궁예였다. 궁예를 군주로 두었던 왕건은, 궁예의 책사였던 ‘종간’으로부터 끊임없이 살기 띤 견제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왕건의 인품은 위기의 순간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새 왕조를 열 수 있었다. 만일 유금필 장군이 만난 리더가 궁예였다면 아마도 관심법의 희생자가 되지 않았을까? 


귀가 얇은 리더는 인기에 영합한 제안이나 아첨을 멀리하지 못한다. 있어 보이는 생색내기에 목마름을 느낄 뿐만 아니라 은연중에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암시도 서슴지 않는다.


리더의 위치에 있다면 다른 것은 몰라도 한 가지는 분명히 조심해야 한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자신의 행동이 주변에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왜냐하면 조직 구성원은 리더가 뱉어낸 말과 행동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없는 리더는 입으로 일하지만
실한 리더는 말과 행동을 일치하려 노력한다

실없는 리더는 자신의 이름으로 생색을 내지만
실한 리더는 조직 구성원을 더 빛나게 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실없는 리더는 그때그때 기교를 선보이며 자랑을 일삼지만
실한 리더는 원칙에 기인한 우직함으로 조직의 신뢰를 이끌어 낸다.

실없는 리더는 겪을수록 그 깊이가 얕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실한 리더는 겪을수록 그 깊이를 인정하게 된다.

실없는 리더는 핵심 인재를 죽이지만
실한 리더는 어떤 경우라도 핵심 인재를 지키면서 그의 능력을 극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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