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이 남겨놓은 흔적들의 시험
늘 접하던 일상이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그날, 익숙함이 떠난 그 다음날이다.
익숙한 일상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날 만큼 야박 하진 않았다.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주었지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애써 외면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기다려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때가 된 것이다. 싫든 좋든 이제 익숙함을 보내야 한다. 더 이상은 붙들고 있을 명분도 없다. 새로움이 거침없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움은 생소함이다.
좌충우돌, 갈팡질팡하는 나를 비웃듯 자기를 드러내며 수용하라는 명령어를 송출한다.
선택지는 단 세 가지!
수용하며 갈 것인가?
거부하며 버틸 것인가?
그도 아니라면 떠날 것인가를 결정해야한다.
익숙함이 떠난 자리는 늘 새로움으로 채워진다.
그래서 많이 아프다. 익숙치 않은 때문이다.
세상 이치는 다 이런 식이다.
변화에 편승하여 주류가 될 것인지. 변화를 거부하며 비주류로 전락할 것인지.....
허전하다.
왠지 모를 외로움이 몰려온다.
익숙함이 남겨놓은 흔적들의 시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