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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Jan 08. 2017

#13. 중,고령층을 날려버릴 부채폭탄

시한폭탄을 싫고 가는 노년 열차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노년을 꿈꾼다.

거창한 행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주택 배고프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양식이 있고, 아프지 않은 몸으로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생애 후반전의 여유를 누렸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사치일까?


대한민국 사회에서 주택은 자산의 전부라고 할 만큼 중요한 자산이다.(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이 너무 높은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내 집이란 현역기의 열정을 바쳐가며 획득한 것으로 주거 공간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특별한 자산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된 주택은 집 없는 설움을 달래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기에 직업 전선에 뛰어들기 무섭게 주택 마련을 위한 장기 저축을 시작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지 않다. 아무리 열심히 돈을 모아도 대출 없이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대출은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을 꿈꿀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디딤돌다. 이자부담을 감수하면서 까지 내 집 마련에 뛰어들었던 것은 부동산 가치 상승에 따른 매매 차 현에 대한 기회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부동산에 대한 좋은 기억들을 여지없이 짓밟아 버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대출 금리까지 폭등하고 있는 마당에 이자 부담은 부채 상환에 취약한 저소득층과 고령층에게 더없이 심각한 압박 요인이 될게  뻔하다. 이는 분명 '집단 부실'로 이어질것이다. 특히 전체 가계부채의 약 40~50% 를 차지하고 있는 자영업자나 고령층의 대출은 집단 부실이 발생할 경우 부채의 질을 급속도로 악화시키면서 우리 경제를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트릴 뇌관으로 작 위험이 농후하다.



50대 이상의 중고령층 대출이 차지하는 가계부채 비중은 53% (KDI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수준으로 매우 높다. 2015년 3분기 기준 전체 가계대출 1102조 6000억 원(2016년 2분기 말 기준 1267조로 증가) 중에서  584조 원 이상이 고령층 다.

‘약 600조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 소득 황금기를 지나 소득 정년기 열차에 몸을 실은 중 고령층이 짊어지고 있다면 노년기 인생 열차는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지옥 열차가 될 것이다’.

오히려 시한폭탄을 싫고 가는 부채 폭탄 열차라고 보는 게 맞다. 그 피해는 고령층 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 존 망을 위협하는 핵폭탄과 다르지 않은 위험이기에 무서운 것이다.


범위를 좁혀서 생각해 보자

내 이름으로 등기된 주택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여러 조건들 중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부채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주택을 갖고 있는 중, 고령층이라면  애물단지가 따로 없는 주택이 될 공산이 크다.

보편적으로는 은퇴를 전후로 주택에 대한 활용 방안이 변하기 시작한다. 자녀 출가 이후 주택의 규모를 줄이면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고정지출 비용을 축소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주거 전략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자녀 결혼에 따른 추가 부채가 발생할 가능성이다. 만약 은퇴 이후 자녀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부채가 발생 한다면 왕성한 경제 활동기의 부채와는 성격이무게감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부채관리는 그 어떤 자금 계획보다 중요한 사안임을 인지해야 한다. 마지막 보루라고 할수있는 주택을 자녀라고 하는 까다로운 으로 부터 지켜내지 못한다면 인생의 노년판을 망칠 위험이 커질수 있음을 경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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