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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Oct 15. 2019

#14. 어제 그길, 오늘 걸으면 첫 길처럼 새롭다

어제 걸었던 그 길! 오늘 다시 걸어보면 첫 길처럼 새롭다.


어젠 비가 오더니 오늘은 역 바람이 거세다. 

창조이래 단 한 번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자연은 그렇게 인간이 잠든 사이 새 단장을 마친다 

가끔은 천둥 번개를 동반하지 대부분 소리 없이 진행된다.

밤이 깊은 이유는 그 때문이다.


계절 옷을 갈아입는 변화의 밤은 짧지 않다.

온몸을 치장하기에 하룻밤으론 턱 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시간을 두고 은밀히 갈아입는다.


봄 옷은 파릇파릇 싱그럽다.

생기 있는 속삭임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여름옷은 강렬하다

섹시한 옷차림으로 태양과 맞서기 때문이다.


가을은 여운만 남긴다

왔나 싶으면 가 버리기 때문이다


겨울은 벌거숭이다

나목(裸木)들만 가득하니 말이다  


어둠 걷힌 새날.

금산 연수원에서 가을 아침을 맞는다.

올 때마다 느끼지만 시골 아침은 언제나 조용하다. 

기껏해야 가끔씩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전부다.

현대해상 금산 연수원 319호 거실에서 바라본 아침 전경

오늘은 물안개도 피지 않았다, 아침이면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상큼한 아침을 선물하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일까, 예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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