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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Jun 20. 2017

#3. 애기들의 아빠사랑

아빠  언제오세요

PM  6시 49분

아빠의 퇴근을 기다리는 애기들의 모습이다

저녁 6시 49분, 딸아이가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

이쯤이면 아빠가 올 시간인데... 이상하네

현관에 시선을 고정한 채 움직이질 않는다


애기들은 모른다

같은 시각 아빠가 금산 연수원에 내려가 있다는것을,


애기들은 모른다

그 밤엔 아빠가 퇴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튼날 집에 돌아와서 알았다.

카톡으로 사진이 전송된 시간 이후로도

한참동안 현관 앞을 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빠는 오실거야, 늘그랬으니까

아마도 우리 애기들은 그렇게 생각한게 분명하다.

끝내는 오지 않은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며 잠이 들었을까? 원망했을까? 아니 걱정했을까?


사랑하는 애기들의 중년 아빠는 퇴근과 동시에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 애기들을 끌어안고 귓속말을 전했다.


"뽀돌아, 미소야 미안해. 어제는 아빠가 오지 못했지? 기다리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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