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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lumnlist Feb 02. 2024

금연 10주 차... 과연 결과는!?!?!?

중독 해방일지, 그 마지막 발걸음.



10년간 피워온 담배를 10주간 끊어보려고 한 이번 프로젝트.

과연 저는 담배를 끊었을까요? 아니면 중간에 한 번이라도 피웠을까요? 아니면 그냥 계속 피우고 있었을까요?

결과는....


 담배는 한 대도 피우지 않았습니다!!! 이건 기적입니다. 항상 '담배 끊어야지, 담배 끊어야지.' 입에만 달고 살던 말을 실행했고, 그리고 실천했고,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으아아악!!!

 이제 담배를 태우고 싶단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다만, 영화 속 배우가 맛깔나게 담배를 태우면 저도 모르게 "아, 나도 한 입만..."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저는 의지력이 그지 같습니다. 정말로. 그런 제가 10주간 금연을 했습니다. 이게 무엇을 뜻하겠습니까? 바로, 여러분도 하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의지박약의 아이콘인 제가 했으니, 여러분도 손쉽게 할 수 있으실 겁니다!


금연 시 도움 되는 마인드 셋.


1. 나는 흡연자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라. 애초에 흡연자가 아니었으니,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흡연을 했었던가? 아니다. 적어도 10년에서 20년, 길게는 30년 간 비흡연자였다. 천성이 흡연자는 아니다.


2. 담배 연기가 폐의 암세포를 만들어내는 장면을 상상하라. 폐로 들어간 연기가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기포를 만든다고 상상하라. 우웩...


3. 나는 나다. 물질적인 무언가에 휘둘리는 나는 내가 아니다. 집착과 번뇌, 그것은 진정한 내가 아니다. 참나는 금연을 원한다. 참나를 따라라.


금연 시 도움 되는 행동.


1. 담배값이 굳었으니 그 돈으로 하고싶은 거 하기.


2. 매일 한 갑씩 피운다는 가정 시, 한 달이면 15만 원이라는 금액을 담배값으로 소진한다. 그 돈, 딱 1년만 모아라.

(저는 모은 돈으로 기타를 살 예정입니다.)

헨드릭스 시그니처. 너 참 영롱하다....


3. 담배 한 갑에 4,500원. 누드빼빼로 한 갑에 950원(최저가). 차라리 누드 빼빼로를 먹어라.

(개존맛탱입니다. 뭐, 몸에 안 좋겠지만, 담배보다야 안 좋겠습니까? 하하하하하하)


이상, 저만의 마인드셋과 행동양식이었습니다. 물론 이보다 더 훌륭한 마인드셋과 행동양식이 있겠죠? 그 행동 양식과 마인드셋은 여러분이 만들게 되실 겁니다.



금연의 달인은 역설적으로 흡연의 달인이지 않을까요...? 금연을 한 번만 하면 달인이 되진 않잖아요. 적어도 금연을 100번 이상 해봐야 달인이 될 텐데, 그러면 이미 금연 실패를 여러 번 겪었다는 거 아닌가...? 금연의 달인이란 말이 좀 이상합니다.


 무언가를 끊다 보니, 끊는다는 행위의 본질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확실히 느낀 건, 본질을 명확하게 파악해야한다는 겁니다.

 유튜브를 끊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유튜브를 끊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고, 다만 내가 너무 중독된 것 같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끊게 된다면, 유튜브로 보냈던 시간을 다른 무언가로 보내게 됩니다. 넷플릭스를 본다든지, 인스타 릴스를 본다든지. 유튜브를 끊는 '본질적인 이유'를 깨달아야 합니다. 유튜브도 끊고(특히 숏츠) 인스타그램도 끊을 예정입니다. 제겐 본질적인 이유가 있거든요. 그 이유는

1. 자극적이고 단시간적인 자극은 본질을 추구하는 뇌를 자극을 추구하는 뇌로 바꾼다.

2.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에 책을 읽고 싶다.


 담배를 끊음에 있어 '본질적인 이유'는 너무나 명확했습니다.

1. 돈

2. 건강

3. 기억력


빵과 라면, 과자를 끊으려 시도했습니다. 과자는 끊음의 '본질적인 이유'가 존재했습니다.

1. 식탐 자제

2. 당뇨 미리 관리(아직 없습니다)

3. 위 휴식


하지만, 빵과 라면은 '본질적인 이유'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피부 때문에 빵과 라면을 끊었었지만, 차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먹나 안 먹나 피부는 똑같았습니다. 게다가, 라면과 빵을 끊는다고 해서 제 삶이 더 윤택해지거나 하진 않더라고요. 아, 그건 있었습니다.


'도넛. 안 먹다가 먹으니 더 꿀맛.'


 도넛. 아주 가끔 먹겠습니다.





 여러분은 올해 끊고 싶은 무언가가 있으신가요? 어떤 분은 담배를 끊지 못했지만, 뭐라도 끊고 싶어 사람들과 연을 끊었다는데요. 연은 끊지 마시고, 다른 무언가를 끊어봐요.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나 자신! 올해 하고픈 일 다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아자아자 파이팅!! 아, 그리고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들, 아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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