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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Jul 06. 2018

작은 희열도 흘러나오고 있음을 느낀다.

​나마스떼


우습게 생각했다.

문화센터에서는 우등생이었는데.


자만했나 보다.

이곳은 그곳과 다르다.

우등생에서 열등생이 되었다.

앞자리에서 뒷자리로 이동했다.


땀을 닦으며 생각했다.

한 번도 안 빠지고 운동했다 말하지 말걸.

근력이 올랐다 말하지 말걸.

이런 운동은 처음이라 말할걸.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어때요 할만하죠? 그녀의 유행어다.

아... 니... 오... 개미 목소리로 답한다.

자주 나오세요~ 네...

이번 주 예약하고 가세요~ 네?

예약해요. 어서 적어 적어~ 저기 볼펜. 네에...

처음에는 다 그래요. 다 할 수 있어!

엉겁결에 이름을 적는다.


예약 날, 고민한다.

가지 말까?

...

예약도 약속인데 가야지.

서둘러 옷을 갈아 입고 잰걸음으로 향한다.


역시 힘에 부친다.

동작을 따라가기 힘들다.

비 오듯 흐르는 땀으로 흠뻑 젖는다.


땀을 닦으며 느낀다.

지금 흐르는 이 땀은 땀만이 아님을.

그 속에 작은 희열도 흘러나오고 있음을.


나마스떼.

인사를 하고 나와 이름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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