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우습게 생각했다.
문화센터에서는 우등생이었는데.
자만했나 보다.
이곳은 그곳과 다르다.
우등생에서 열등생이 되었다.
앞자리에서 뒷자리로 이동했다.
땀을 닦으며 생각했다.
한 번도 안 빠지고 운동했다 말하지 말걸.
근력이 올랐다 말하지 말걸.
이런 운동은 처음이라 말할걸.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어때요 할만하죠? 그녀의 유행어다.
아... 니... 오... 개미 목소리로 답한다.
자주 나오세요~ 네...
이번 주 예약하고 가세요~ 네?
예약해요. 어서 적어 적어~ 저기 볼펜. 네에...
처음에는 다 그래요. 다 할 수 있어!
엉겁결에 이름을 적는다.
예약 날, 고민한다.
가지 말까?
...
예약도 약속인데 가야지.
서둘러 옷을 갈아 입고 잰걸음으로 향한다.
역시 힘에 부친다.
동작을 따라가기 힘들다.
비 오듯 흐르는 땀으로 흠뻑 젖는다.
땀을 닦으며 느낀다.
지금 흐르는 이 땀은 땀만이 아님을.
그 속에 작은 희열도 흘러나오고 있음을.
나마스떼.
인사를 하고 나와 이름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