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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Dec 21. 2018

글쓰기 합평 모임을 마무리하며...

With 공대생의 심야서재

매일 글쓰기 모임에서 브런치 작가분, 공대생의 심야서재님(공심재님)을 알게 됐다. 함께 글을 쓰며 공유하는 멤버였지만 그의 글은 나와는 달랐다. 브런치 북 #3회 금상 수상자답게 글솜씨가 있었다. 그런 작가와 함께 글쓰기 모임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자극제가 됐고 도움도 됐다. (실제 나는 공심재님의 일기 포맷을 빌려 아직도 사용 중이다.) 그의 글에서는 꽤 오랜 시간 탄탄하게 준비하고 노력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글쓰기 모임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공심재님이 글쓰기 합평 모임을 모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모임의 방식은 주 1회 공심재님이 주는 주제로 글을 써서 글과 녹음 파일을 카페에 올린다. 미리 멤버들의 글을 읽고 정해진 평일 밤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라인 메신저를 통해 합평을 진행한다. 며칠 후 공심재님이 제출한 글에 대한 피드백을 메일로 주는 방식이다.


Basic / Advanced로 나눠 각 10주씩 진행하며 Basic 과정을 함께 해야 Advanced를 신청할 수 있다.


나는 Basic 2기를 함께 했다.


첫 피드백을 받고 공심재님의 진정성에 놀랐다. 전혀 의구심을 품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아직 글쓰기 모임을 주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 대한 염려일 뿐 리더로서의 의심은 아니었다. (알고 보니 다른 모임에 참여자로 많은 경험을 가진 분이었다.) 피드백을 받고 진정성을 녹여내며 사용했을 그의 시간에 감사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피드백은 꼼꼼했다. 비문을 체크해주고, 문장을 다듬어줬다. 3~4주 정도 피드백을 받으면 자각하지 못했던 자신만의 반복적인 실수를 알게 된다. 9주간의 피드백(10주 차는 과제를 내지 못했다.)을 메모하는 노트를 만들었다. 다음 글에서는 반복적으로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과정은 꽤 유익했다. 내 글을 누군가 체크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글에 힘이 실리는 기분이었다. 글에 대한 자신감이다.


과제를 제출할 때 함께 녹음파일을 올리라는 권장사항이 있다. 매주 잊지 않고 녹음을 해 보았다. 자신의 글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전에는 알지 못했다. 소리 내어 읽어보면 방지턱을 만나듯 걸리는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눈으로 읽을 때는 찾을 수 없는 불필요한 것을(단어든, 대명사든, 접속사든 불필요한 많은 것) 발견한다. 그런 권장사항이 없었다면 눈으로 읽는 교정만 진행했겠지만 그 후 소리 내어 읽은 교정을 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함께 하는 멤버들의 도움도 크다. 합평이라는 것은 서로의 글을 깊이 들여다봐야 가능하다. 글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상대는 전혀 다르게 이해할 수도 있고, 하나의 글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다양함을 알게 된다. 함께하는 멤버들은 서로의 글에 애정을 가지고 읽어준다. 그것이 얼마나 힘이 나는 일인가?


짧은 10주간의 시간을 함께 했다. 다음 Advanced 과정은 함께 하지 못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함께 하고 싶다.


나는 올해 글쓰기에 많은 돈을 투자하며 배우고자 애썼다. 다양한 곳에서 글쓰기 모임을 해봤지만 공심재님만큼 성심성의껏 피드백을 주는 작가는 만나지 못했다.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리라. 열정이 있기 때문이리라. 나는 그의 그런 열정에도 자극을 받았다.


글쓰기가 두렵거나,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느끼고 싶거나, 글쓰기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공심재님의 Basic 과정을 참여해보기 바란다. 10주를 함께 하면 자신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옴을 알게 된다.


공심재님의 Basic 2기 수업을 마무리하며... Thank you for 공심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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