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것

사는데 꼭 성애적 사랑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by 파이썬

나는 사랑하는 것이 많다. 책과 휴식, 커피, 수면, 온천, 조용한 새벽거리 등등 나는 보통 나와 닮은 것들을 사랑한다. 최근에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넌 남자한테 아주 사랑받을 거야." 이 말을 듣고 나서 나는 좀 머리가 띵했다. 정확히는 여자의 존재이유가 남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인가? 사람의 존재이유가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서일까?라는 생각들을 한 거 같다. 나는 사람은 사랑을 주려고 태어난 존재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나는 주는 게 좋다. 받는 것도 기쁘지만 줄 때만큼 기쁘진 않다. 기쁘다기보다는 불편한 느낌. 솔직히 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이성 간의 사랑'을 모르겠다. 나에겐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동안 좋아했던 사람들도 말 그대로 좋아했던 것뿐 사랑하지는 않았고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냥 삶을 사는데 연인이라는 관계가 한 번쯤은 필요하다고 여겼을 뿐. 그리고 나의 사랑은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다. 만약 사랑을 한다면 당연히 그 사람이라서 할 것 같다. 그 사람이 외계인이든 뱀파이어든 상관없다. 음 오히려 좋을지도.


나는 인간보단 인간이 만든 것을 사랑한다. 책과 글 커피 등등 이 문화를 사랑한다. 그래 결국 난 인간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워하고 원망하지만 결국 우리는 붙어있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건. 나는 인간을 사랑하지만 좋아하기는 힘들다. 사랑하니까 용인되는 것들이 있듯이 나에게 사람이란 그런 존재다.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만들고 사회가 모여 또 다른 사회가 된다. 나의 경우에는 이러한 사회에 소속되고, 그 가운데서 인정받는 것이 좋았으나, 결국 끝은 공허할 뿐이었다. 그때 알았다. 나의 고향은 바다라는 것을.


친구가 언제 자신이 들었던 스님 말씀을 말해준 적이 있었다. 클럽과 유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생까지 짐승이었다가 이번생에 처음으로 인간이 되어서 기뻐서 그러는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철학적 사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뭘까? 나의 물음에 친구는 그 사람들은 인간으로 이미 많이 태어났기 때문이라 한다. 또한 태몽이야기도 하였다. 태몽이 없는 아이는 이번생이 처음이고 태몽이 신수와 같은 환상동물일 경우에는 천계사람이 환생한 것이라고. 역시 예술을 하는 친구라서 그런지 재밌는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근데 만약 저게 사실이라면 나는 천계에서 내려왔으며 이미 인간으로 많이 윤회해 본 인생이다.

19살 인생을 살면서 인생 2 회차 같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 말을 긍정한 적은 없다. 언제나 말하지만 누구나 나처럼 사고하고 나 같은 일을 겪었다면 이렇게 성장했을 것이다. 그 누구라도.


나의 성장에 나의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냥 자만하기 싫다. 남들이 추켜세워 올리는 만큼 내가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냥 사람이면 됐지, 왜 이렇게 다들 멋지고 예쁜 것에 집중할까. 나도 물론 꾸미는 것과 예술에 관심이 많고 가끔은 그런 것에 집착도 하고 나 자신을 해치기도 하지만, 뭐랄까 그런 활동들은 나에게 취미인 느낌이다. 정말 즐거움과 자기만족을 위해서 하는 활동들. 그렇다면 나에게 취미 그 이상인 것들은 무엇이냐, 바로 글이다. 글과 생각, 누군가와의 커뮤니케이션. 나는 그런 걸 참 좋아한다. 같이 책 한 권을 끝내고 가을쯤 되는 계절에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들고서 친구와 책에 대해 토론하는 것. 또는 책 한 권을 마치고 나 혼자 호수나 바다를 보며 노래를 듣는 것. 나는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어쩌면 사랑한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이런 활동들은 나 그 자체여서 나를 나인채로 온전히 만든다.


언제나 지식의 탐구가 좋았다. 중학교 때는 논문을 찾아 읽었고 하루 끝에 보는 다큐멘터리가 소중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해낼 체력과 감정적 여유가 없었던 나는 그렇게 나를 잃어갔다. 정확히는 사회에 소속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내가 항상 이 말을 하면 모두가 놀라지만, 나는 정말 진지하게 나는 사회에서 겉도는 인간이라 생각한다. 정확히는 겉도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다. 나는 고독이 너무 좋다. 고립, 고독 이러한 감정들이 싫지만 너무나 즐겁다. 긴 고독은 병을 주지만 짧은 고독은 나에게 지혜를 주기에.


곧 9월 모의고사를 본다. 내가 벌써 고3인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데, 곧 수능이라니.

SKY를 가겠다던 나의 포부는 어디 갔나.

물론 사라지진 않았다. 그냥 뭐랄까 옅어진 것뿐.

최선을 다할 거지만 무리는 하기 싫다.

참 모순적인 말이다.

나 같은 사람은 몇 배나 더 무리해야 하는데, 근데 사실 무리해도 되는 사회가 이상한 것 아닌가?

사람이 기계도 아니고 왜 무리해야 하지?

물론 이 힘든 시간을 지내면서 내가 얻는 것들은 있겠지.

하지만 그렇다 해서 이런 힘듦을 나의 후대에게 물려주긴 싫다.

이런 사람을 갉아먹는 구조는 결국 쓰러지고 말 테니까.

구조에 의해 갉아진 사람들은 자신이 구조가 되어 사람들을 갉아먹는다.

우리는 쥐도 아니고 치즈조각도 아닌데 왜 갉아먹고 갉아먹히는 걸까.

언제쯤 서로의 눈을 쳐다볼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이런 세상은...

하지만 괜찮아. 나도 쉽지 않으니까.

그래, 쉽지 않은 복잡한 것들끼리 어디 한번 잘해보자.



추신는 사랑하는 것이 많다. 책과 휴식, 커피, 수면, 온천, 조용한 새벽거리 등등 나는 보통 나와 닮은 것들을 사랑한다. 최근에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넌 남자한테 아주 사랑받을 거야." 이 말을 듣고 나서 나는 좀 머리가 띵했다. 정확히는 여자의 존재이유가 남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인가? 사람의 존재이유가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서일까?라는 생각들을 한 거 같다. 나는 사람은 사랑을 주려고 태어난 존재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나는 주는 게 좋다. 받는 것도 기쁘지만 줄 때만큼 기쁘진 않다. 기쁘다기보다는 불편한 느낌. 솔직히 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이성 간의 사랑'을 모르겠다. 나에겐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동안 좋아했던 사람들도 말 그대로 좋아했던 것뿐 사랑하지는 않았고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냥 삶을 사는데 연인이라는 관계가 한 번쯤은 필요하다고 여겼을 뿐. 그리고 나의 사랑은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다. 만약 사랑을 한다면 당연히 그 사람이라서 할 것 같다. 그 사람이 외계인이든 뱀파이어든 상관없다. 음 오히려 좋을지도.




나는 인간보단 인간이 만든 것을 사랑한다. 책과 글 커피 등등 이 문화를 사랑한다. 그래 결국 난 인간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워하고 원망하지만 결국 우리는 붙어있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건. 나는 인간을 사랑하지만 좋아하기는 힘들다. 사랑하니까 용인되는 것들이 있듯이 나에게 사람이란 그런 존재다.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만들고 사회가 모여 또 다른 사회가 된다. 나의 경우에는 이러한 사회에 소속되고, 그 가운데서 인정받는 것이 좋았으나, 결국 끝은 공허할 뿐이었다. 그때 알았다. 나의 고향은 바다라는 것을.




친구가 언제 자신이 들었던 스님 말씀을 말해준 적이 있었다. 클럽과 유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생까지 짐승이었다가 이번생에 처음으로 인간이 되어서 기뻐서 그러는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 철학적 사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뭘까? 나의 물음에 친구는 그 사람들은 인간으로 이미 많이 태어났기 때문이라 한다. 또한 태몽이야기도 하였다. 태몽이 없는 아이는 이번생이 처음이고 태몽이 신수와 같은 환상동물일 경우에는 천계사람이 환생한 것이라고. 역시 예술을 하는 친구라서 그런지 재밌는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근데 만약 저게 사실이라면 나는 천계에서 내려왔으며 이미 인간으로 많이 윤회해 본 인생이다.


19살 인생을 살면서 인생 2 회차 같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 말을 긍정한 적은 없다. 언제나 말하지만 누구나 나처럼 사고하고 나 같은 일을 겪었다면 이렇게 성장했을 것이다. 그 누구라도.




나의 성장에 나의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냥 자만하기 싫다. 남들이 추켜세워 올리는 만큼 내가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냥 사람이면 됐지, 왜 이렇게 다들 멋지고 예쁜 것에 집중할까. 나도 물론 꾸미는 것과 예술에 관심이 많고 가끔은 그런 것에 집착도 하고 나 자신을 해치기도 하지만, 뭐랄까 그런 활동들은 나에게 취미인 느낌이다. 정말 즐거움과 자기만족을 위해서 하는 활동들. 그렇다면 나에게 취미 그 이상인 것들은 무엇이냐, 바로 글이다. 글과 생각, 누군가와의 커뮤니케이션. 나는 그런 걸 참 좋아한다. 같이 책 한 권을 끝내고 가을쯤 되는 계절에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들고서 친구와 책에 대해 토론하는 것. 또는 책 한 권을 마치고 나 혼자 호수나 바다를 보며 노래를 듣는 것. 나는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 어쩌면 사랑한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이런 활동들은 나 그 자체여서 나를 나인채로 온전히 만든다.




언제나 지식의 탐구가 좋았다. 중학교 때는 논문을 찾아 읽었고 하루 끝에 보는 다큐멘터리가 소중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해낼 체력과 감정적 여유가 없었던 나는 그렇게 나를 잃어갔다. 정확히는 사회에 소속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내가 항상 이 말을 하면 모두가 놀라지만, 나는 정말 진지하게 나는 사회에서 겉도는 인간이라 생각한다. 정확히는 겉도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이다. 나는 고독이 너무 좋다. 고립, 고독 이러한 감정들이 싫지만 너무나 즐겁다. 긴 고독은 병을 주지만 짧은 고독은 나에게 지혜를 주기에.




곧 9월 모의고사를 본다. 내가 벌써 고3인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데, 곧 수능이라니.


SKY를 가겠다던 나의 포부는 어디 갔나.


물론 사라지진 않았다. 그냥 뭐랄까 옅어진 것뿐.


최선을 다할 거지만 무리는 하기 싫다.


참 모순적인 말이다.


나 같은 사람은 몇 배나 더 무리해야 하는데, 근데 사실 무리해도 되는 사회가 이상한 것 아닌가?


사람이 기계도 아니고 왜 무리해야 하지?


물론 이 힘든 시간을 지내면서 내가 얻는 것들은 있겠지.


하지만 그렇다 해서 이런 힘듦을 나의 후대에게 물려주긴 싫다.


이런 사람을 갉아먹는 구조는 결국 쓰러지고 말 테니까.


구조에 의해 갉아진 사람들은 자신이 구조가 되어 사람들을 갉아먹는다.


우리는 쥐도 아니고 치즈조각도 아닌데 왜 갉아먹고 갉아먹히는 걸까.


언제쯤 서로의 눈을 쳐다볼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이런 세상은...


하지만 괜찮아.. 나도 쉽지 않으니까.


그래, 쉽지 않은 복잡한 것들끼리 어디 한번 잘해보자.






추신

만약 제가 천계에서 내려왔다면 세상이 왜 이 꼴인지 알겠네요.

전생에 하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탈하지 못하고 인간으로 윤회를 반복하다니...

천계도 인간계랑 비슷할 것 같네요 만약 있다면 말이죠.

그래, 다시 한번 천계도 인간계도 힘내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제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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