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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1인 우주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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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Jun 21. 2023

두 가지 일

1. 이기심에서 자기 돌봄으로: 자기 돌봄(self-care)이란 21세기의 복잡하고 힘든 사회 구조 속에서 정신적, 감정적, 육체적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이기심과 자기 돌봄은 모두 자신을 위한다는 면에서는 같지만, 큰 차이점이 있다. 이기심은 필요에 따라서는 나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기심이란 오로지 나의 이익의 관점에서만 보기 때문에 남을 배려하지 않고 공감 능력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자기 돌봄은 자신을 위한 배려임은 맞지만, 타인의 이익이나 상황을 인식하고 공감도 하는 균형 잡힌 행위이다. 남을 해롭게 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돌보는 방법이다. 적절한 시간과 공간을 잘 찾아서 힘든 몸과 마음을 쉬거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가끔 고급 음식을 사 먹고, 자기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자기 돌봄이다.

2. 용서(forgiveness)가 어렵다면 용인(tolerance)이라도 하자, 사람이 살아가면서 매우 힘든 일이 나에게 해롭게 한 사람을 용서하는 일이다. 용서해야 할 대상이 남일수도 있지만, 부모나 형제 등 아주  가까운 사람일 수 있다. 그리고 수십 년 전에 발생한 사건이 평생 용서되지 않을 수 있다. 용서는 어렵다. 우리의 잠재의식에 심어진 분노가 우리를 놔주지 않기 때문이다. 살면서 우리 자신도 남에게 알게 모르게 해를 끼칠 수 있다. 인간의 보편적인 불완전한 의식이나 정신구조를 이해하게 되면, 남이 나에게 가한 불의나 나쁜 대우를 최소한 이해를 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생길 수 있다.

어린 시절에 폭음을 하고 자녀들에게 손찌검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자녀라면 아버지를 평생 용서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 자녀도 성인이 되어 자신도 술을 마시고 실수를 하다 보면, 과거 아버지의 행동을 다른 각도에서 이해할 힘이 생긴다. 그래도 감정적으로 용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러한 아버지의 행동을 용인해 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용서가 감정이 하는 거라면, 용인은 이성이 하는 행위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용서해야 할 앙금들이 있다. 비록 감정적으로는 용서 못해도 이성으로 용인해 주고 용납해 주는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나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 용서하고 용인해야 한다. 우선 용인하자. 그것이 어른이 할 수 있는 마음이다. 과거에 나를 힘들게 한 사람도 그 사람의 정신적 육체적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용인해 주자. 언젠가 용서도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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