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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Jul 29. 2023

인생의 마음 자세


많은 생각 중에서 사람의 마음을 크게 지배하는 생각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사람은 늘 무언가를 열망하고 희망하고 그와 관련된 생각들을 한다. 두 번째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고 건강 또는 질병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한다. 그리고 세 번째는 다른 사람이나 주변의 환경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 주기를 바라고 그런 생각을 쉬지 않고 한다. 사람은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희망, 건강한 몸, 그리고 세상에 대한 통제욕구라는 생각들 주변에서 맴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범주의 일들은 생각만으로는 잘 실현되지 않는다.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나이만큼 희망, 건강, 세상 통제가 어려움을 실감한다. 우리의 조상들도 그랬고 우리의 후손들도 그럴 것이다.

내가 희망한다고 해서 그토록 바라던 직장이나 재물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내가 원한다고 해서 건강이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원한다고 해서 내 자녀나 남편, 아내가 변하는 것도 아니다. 노력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개인을 초월하는 어떤 힘이 작용한다. 이처럼 이루어지지도 않을 일에 평생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한다. 사람의 수명은 정해져 있다. 사람의 세포는 평생 50~60번 분열을 하는데, 분열 과정에서 DNA가 복제된다. 분열이 계속되면서 세포 내 염색체 끝에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일정 수준 이하로 짧아지면 사람은 죽게 된다. 이루어지지 않을 일들에 집착하면 고통이 따른다.

그렇다면 지혜로운 삶이란 세상에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음을 인정하는 마음 자세를 가지는 것이다. 노력을 하되 자신이 원하는 지위나 자리를 얻지 못했다고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 몸이 여기저기 아파도 늘 조심하면서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한다. 가까운 가족, 친구, 동료가 내 마음에 맞지 않아도 그 사람의 세계를 인정해주어야 한다. 세상은 원래 어려운 곳이다. 인간의 감각으로는 세상의 깊이를 모두 알 수 없다. 그런데 생각이 철없이 늘 무언가를 원한다. 또한 생각의 대상은 늘 바뀌고 일관성도 없다. 세상이 힘들다고 생각의 게임에 빠질 필요가 없다. 생각은 실제 세상과 무관하게 깊고 어두운 뇌 속의 비현실적인 세상에서 나온다. 생각의 무리한 제안을 지금까지 충분히 들어주었다. 이제는 생각을 무시할 때가 되었다.


(철부지 생각 무시하기)

(#철부지 #생각 #무시하기 #희망 #건강 #세상 #통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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