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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Aug 26. 2023

매일 다시 태어나자

무언가에 열중하다가 냄비의 물이 끓어 넘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사람의 뇌가 게임과 같은 어떤 일에 집중하면, 일시적으로 다른 상황에 대해서는 관심이 줄어든다. 인생 자체가 그렇기도 하다. 누구나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삶의 틀이 있다. 마치 붕어빵이 구워져 나오는 빵틀과도 같다. 자신만의 삶의 가치관, 직장이나 가정의 환경, 몸의 상태 등이 섞어서 만들어진 삶의 틀이다. 문제는 사람이 현재 자기를 움직이는 삶의 틀에 집중한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삶의 틀에 집중한다는 것은 다른 식의 삶의 틀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지금 이 지구에는 8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각자 자신만의 삶의 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여행이나 등산 등을 통해서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해보지만, 월요일이 되면 억지로 늘린 고무줄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듯 원래의 생활방식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왜 이렇게 삶이 무미건조하지'라고 자문한다. 심지어 현재 자신의 삶의 방식이 전부라고 단정하기도 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옷도 늘 비슷한 스타일을 입고 일하는 방식이나 말하는 버릇도 늘 비슷하다. 자신만의 알에서 깨어나지 못한다. <믿음의 기적, The Magic of Believing>의 저자인 브리스톨 클로드는 젊어서 1차 대전에 참전하였다. 전쟁기간 동안 개인적인 돈이 없어서 군에서 보급해 주는 물품 외에 다른 것을 사 먹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때 그는 결심하였다, "사회로 돌아가면, 엄청난 돈을 벌어야지"라고. 그리고 그는 변화하였고, 전혀 다른 삶의 틀을 수용하였다. <지금의 힘, The Power of Now>의 저자인 에카르트 톨레는 젊어서 무척 힘든 정신적인 방황 시기를 겪었다. 어려서 아버지로부터 경험한 냉혹함과 부모의 이혼이 삶에 대한 의미를 매우 부정적으로 만들었다. 어느 날 새벽, 그는 깨달았다. "더 이상 나는 이런 나와 살 수 없다"라고 선언했고, 변화했다. 노만 빈센트 필은 <긍정적인 생각의 힘, The Power of Positive Thinking>에서 한 사람의 일화를 소개한다. 사업에서 완전하게 망한 사람이 '나에게는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라고 한탄한다. 노만은 그에게 질문한다. '아내는 있는가?, 자녀들은 있는가? 몸은 건강한가? 친구들은 있는가? 그러자 아무것도 없다고 한탄했던 사람은 갑자기 자신에게 아직도 매우 중요한 인적, 물적 자산이 있음을 깨닫고, 다시 일어나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였다고 한다.

세상에는 매우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 지금 내가 처한 삶의 환경만이 유일한 삶의 틀이라고 믿을 필요가 없다. 여행을 가면 그곳의 관광지만 둘러보지 말고, 현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삶의 색다른 방법을 배워오는 것이 좋다. 1년이 365일이고, 사람이 평균 80년을 사는 이유는 몸은 하나지만 자주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라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한 국가의 운명도 그렇다. 국민들이 원하면,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선진국의 삶의 틀을 수용할 수도 있다. 아니면, 조선시대 당쟁의 삶의 방식을 지금처럼 반복하면서 살 수도 있다.

똑같은 돌덩어리 속에서 미켈란젤로는 다비드 상을 꺼내고, 다른 사람들은 평범한 조각상을 꺼낸다. 우주나 우리의 삶은 수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수족관에 있는 수많은 다양한 색깔의 열대어들을 보면, 그 색깔의 현란함과 변화무쌍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스타일의 옷을 입어도 된다. 안 가본 길을 가봐도 된다. 늘 무뚝뚝한 표정으로 살아갈 이유가 없다. 그냥 미소 짓고 즐거운 팔동작을 시작하자. 사람들에게 먼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친절을 베풀자. 우리에게는 매일 새로 태어날 권리가 주어져 있다. 생명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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