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에도 자격이 있나요
"그렇다고 일일이 설명하고 다닐 수는 없어, (보다 정확하게는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평소처럼 출근해 거래처를 응대하고, 가면이 벗겨지려는 나를 타이르고,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 두 번 환승해서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종합병원에 자주 그리고 오래 머무르며 많은 장면을 마주쳤다. 그때마다 많은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가 그려졌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장소에서 이런 말까지 해야 하나, 누구 때문에 이러고 있나, 짜증이 치밀어 오를 때조차도 그랬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보호자, 익숙하게 담요를 개는 전문 간병인, 떼 쓰는 어르신을 능숙하게 다루는 간호사, 수술실 보호자 대기실 의자에서 잠든 어린이, 경과를 설명하는 레지던트의 길게 자란 수염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채널예스, 솔직히 말해서, 2018.04.27)
http://ch.yes24.com/Article/View/35861
이런 글도 썼습니다. 글이 올라가고는 친구에게 링크를 보내며 미안하다고 말했죠. 친구는 큰 병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물었다고 생각했다며, 괜찮다고 말해주었어요. 최근에는 함께 여행을 다녀왔네요.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