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연 Aug 06. 2018

아픔의 조건

아픔에도 자격이 있나요

"그렇다고 일일이 설명하고 다닐 수는 없어, (보다 정확하게는 어디까지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평소처럼 출근해 거래처를 응대하고, 가면이 벗겨지려는 나를 타이르고,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 두 번 환승해서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종합병원에 자주 그리고 오래 머무르며 많은 장면을 마주쳤다. 그때마다 많은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가 그려졌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장소에서 이런 말까지 해야 하나, 누구 때문에 이러고 있나, 짜증이 치밀어 오를 때조차도 그랬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보호자, 익숙하게 담요를 개는 전문 간병인, 떼 쓰는 어르신을 능숙하게 다루는 간호사, 수술실 보호자 대기실 의자에서 잠든 어린이, 경과를 설명하는 레지던트의 길게 자란 수염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채널예스, 솔직히 말해서, 2018.04.27)


http://ch.yes24.com/Article/View/35861



이런 글도 썼습니다. 글이 올라가고는 친구에게 링크를 보내며 미안하다고 말했죠. 친구는 큰 병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물었다고 생각했다며, 괜찮다고 말해주었어요. 최근에는 함께 여행을 다녀왔네요.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의 속도가 버거울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