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생활을 권하면서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면 세면을 하고 물을 한 잔 마시면서 찻물을 끓인다. 빈 속이지만 연하게 따뜻한 숙차를 우려서 마신다. 벌써 십 년 이상 매일 아침마다 해오는 일이다.
출근을 하면 직원들과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찻물을 끓인다. 첫차는 녹차, 오후에는 청차류나 홍차를 마시다가 늦은 오후에는 생차로 퇴근 시간까지 마신다. 손님이 오면 주로 숙차를 내지만 혼자 마실 때는 이제 숙차보다 생차가 더 좋다.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나면 또 찻물을 올린다. 차 마시는 시간은 9시까지인데 더 늦게 까지 마시면 잠을 자다가 중간에 일어나게 된다. 잠들기 전에 소변을 꼭 보지만 늦은 차는 숙면을 방해한다.
보통 하루에 3~4리터 정도 마시는 게 거의 18년이 되어간다. 보이차가 내 일상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이차를 주변에 전하면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더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
보이차 관련 카페에서 다우 분들과 온라인 다담으로 교분을 나누는 일도 보통 귀한 인연이 아니라 하겠다. 보이차를 마시는 차모임인 다연회는 이제 18년째 매달 빠지지 않고 찻자리를 가지고 있으니 함께 찻자리에 참석하는 다우들만 한 벗이 요즘 흔치 않다. 차를 마시면 온라인으로 다우들과 대화의 길이 열리니 매일 만날 수 있는 벗이 어디 쉬울까?
차는 우리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삶의 활기를 더하게 된다. 사는 게 무기력해지고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면 차생활을 해보는 걸 권하고 싶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차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