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관 Sep 11. 2024

나의 보이차 생활 세 가지 지침

누구나 소확행을 누릴 수 있는 보이차 생활

나에게 보이차를 마시는 일은 취미가 아니라 일상생활이다.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차를 마시기 때문이다. 밥은 때 맞춰 먹지만 차는 시도 때도 없이 마신다.


20년 가까이 보이차를 마시다 보니 내 나름의 지침을 가지게 되었다. 차를 마시면서 거창하게 지침 타령이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꾸준하게 마셔온 지난 시간이 만들어낸 결과물일 수도 있겠다.


첫째는 보이차는 입맛을 올리지 않아야 마실 수 있는 차가 많아진다. 

더 좋은 차에 입맛을 맞추게 되면 소장하고 있는 차는 누가 마셔야 할까? 보이차는 밥처럼 마시는 차라서 '어떤 차' 보다 '어떻게 마실 차'로 대해야 한다. '어떤 차'는 내가 소관 할 수 없지만 '어떻게 마실 차'는 내가 가지고 있는 차라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둘째는 보이차는 차가 목적이 되기보다 찻자리를 가지는 수단으로 대한다.

혼자서 보이차를 마시다 보면 차에 대한 탐심만 자꾸 늘게 되는 것 같다. 보이차는 함께 마시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 가치가 더해질 수 있다. 숙차 몇 편으로도 소확행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분명 저녁마다 가족들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을 것이다.


셋째는 다우로 지내는 사람이 많을수록 일상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로 일 없이 통화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보이차를 매개체로 소통하는 다우는 밥을 같이 먹는 식구처럼 가깝게 지내게 된다. 그냥 무늬만 친구인 사람, 가족이라고 해도 명절에나 만나는 사람 보다 차 마시자며 연락을 주고받는 다우가 더 소중하지 않을까 싶다.



보이차를 마시는 건 향미를 즐기려고 따로 시간을 가지는 취미 생활이 아니라 일상생활이다.

식구들과 차를 마실 수 있으면 그만큼 대화를 나눌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지인들에게 보이차 생활을 전할 수 있으면 다우라는 벗이 되니 자주 소통하는 사이가 된다.




무 설 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