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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 희망과 소망을 담아 차를 우린다

오늘의 오늘의 해가 떠오르니

by 김정관

위대한 대한민국, 그런데 지금은 우리 사회는 암울한 분위기만 가득한 듯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절망감에 사로 잡혀 희망마저 잃고 있습니다. 폭풍우에 배가 요동치고 있는데 선장은 제 위치를 잃고 있는 형국입니다. 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큰 사고를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맞이했습니다. 우리 모두 새해 아침에 소망을 담아 해를 맞이했지만 희망을 자신 있게 얘기하지는 못합니다. 더 나은 한 해를 바라는 마음은 아마도 평상의 일상일 것입니다. 더 가지려는 욕심이 불러온 고통을 겪으면서 찾는 건 결국 평상심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어제처럼 차를 마셨습니다. 지금 마시고 있는 차를 어제도 우렸지만 지금 다가오는 향미는 다릅니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마시게 될 차는 그때마다 다른 향미를 음미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시간은 흘러가버렸고, 다가올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라는 성인의 말씀을 새기며 평상심으로 차를 마십니다.



오늘을 살면서 지난날에 붙들려 살아서는 안 되지만 되돌아보며 잊지는 않겠습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점치며 막연한 기대로 지금을 허투루 보내지도 않겠습니다.
지난날을 돌아보고 다가올 날에 희망을 담는 건 지금의 일상에 최선을 다하기 위함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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