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실행편
지난번에 매달 1일을 꿈의 식목일로 정해 자신이 미래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고 적어보는 시간을 추천했다. 거기까지 했다면 반은 완성. 시작조차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시작만 해도 반이 될 때가 많다.
처음 일본어 학원을 등록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NHK 동시통역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첫 수업 시간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겨우 5분짜리 뉴스였는데 0.1%도 들리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어 기초반을 수강하면서 NHK 동시통역 수업이 공짜라는 이유만으로 수강을 자청했던 것이다.
이건 일종의 나의 라이프 스타일이기도 하고 공부 스타일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산을 오르기 전에 현재 위치와 목표지점까지의 거리와 시간을 계산하고 출발하듯 공부도 이런 식으로 계산해서 시작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현 위치, 현재 레벨은 초급반이지만 목표 지점은 통역반. 수업을 자유자재로 듣는 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계산이 필요했다. 그래야 그 갭을 메꾸는 작업을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벽이 엄청 높게 느껴졌다. 초급반에서 동시통역까지 도대체 몇 년이 걸릴까? 그런 날이 과연 올까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
그때 동시통역 수업을 하던 선생님의 말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다.
"어떤 사람이 이 분야에 남아서 결국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는지 아세요?"
그곳엔 100여 명의 학생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1등일 것 같죠? 아니에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는 사람이 이 분야에서 결국 일하게 됩니다."
선생님의 설명은 이러했다. 어떤 분야든 마치 마라톤 같아서 출발선에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지만 결국 중간에 다양한 이유로 포기하고, 좌절하고, 의욕을 잃어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다시 용기를 주려는 듯 설명했다.
"최고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고, 그냥 묵묵히 꾸준히 즐기면서 공부해요.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력도 생기고 기회도 생깁니다. 저도 최고는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았더니 이 분야에서 일하면서 결국 먹고살 수 있게 되었어요."
그날의 일본어 수업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선생님의 조언은 내 마음에 강한 에너지원이 되어 주었다. 최고가 되는 것은 자신이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은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니 지금은 그 말이 진리처럼 여겨진다. 모든 분야가 정말 그러하다. 블로그도 그렇고, 영어공부도 그렇고, 유튜브도 그렇고 새로운 분야, 인기 있는 분야에는 항상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만 끝까지 하는 사람이 드물다. 어디 이런 분야뿐인가. 다이어트, 운동처럼 일상생활의 좋은 습관들도 작심삼일로 끝내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가.
중요한 것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틸 것인가?'라는 질문에 실천으로 답변하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그 분야에 남게 되고, 어떻게든 그 분야의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STEP 1 : 자신만의 꿈의 식목일 정하고 목표를 설정한다.
STEP 2: 자신이 정한 분야를 꾸준히 실력을 연마할 수 있도록 배우고 포기하지 않는다.
STEP 3: 각 단계 -초급, 중급, 상급-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지원하고 경험해 경력을 쌓는다.
STEP 4: 고정수업: 프리랜서 부수입을 9:1에서 5:5 정도까지 되면 완전히 프리랜서로 전향한다.
STEP 5: 자신만의 브랜드, 1인 기업을 만든다.
어쩌면 일본어 통역과 번역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매번 고비가 올 때마다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온다'라는 조언을 끊임없이 상기하며 용기를 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단순히 일본어 통역과 번역일로 끝나지 않았다. 지금은 새로운 분야의 일을 하고 있지만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고 도전해 괜찮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프리랜서로 20년 넘게 살아오면서 가장 좋은 것은 어제보다 나은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