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수입편
프리랜서는 정해진 수입은 없지만 얼마큼 벌아야 하는지 기준을 정할 필요는 있다. 현재 직장을 다녀 정기적인 수입이 있다면 그것을 표준 삼아 프리랜서의 수입을 정해도 좋고, 처음부터 프리랜서로 출발하고 싶다면 연령별 평균 연봉을 참고하는 것도 프리랜서로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 목표금액의 기준점을 잡을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20대 평균 연봉은 약 2,265만 원, 30대 평균 연봉은 3,487 만원, 40대 평균 연봉은 3,853 만원, 50대 평균 연봉은 3,610 만원 정도라고 한다. 얼추 20대는 200만 원대, 30대는 300만 원대, 40대는 400만 원 대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처음부터 프리랜서로 이에 걸맞은 수익을 내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근차근 준비할 필요가 있다. 고정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프리랜서 잡(job)으로 조금씩 수입의 비율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본업 고정수입 : 프리랜서 수입 = 9:1 법칙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1이라는 숫자가 그렇다. 숫자 9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지지만 0이라는 숫자와 비교하면 1이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는 달라진다. 무에서 유를 창출한 것이 되고, 1에서 2로 바뀌는 시간은 조금 더 빨라진다. 즉 그다음 숫자로 가는 데에는 가속력이 붙어 얼마만큼 커질지 모르는 것이다. 마치 비스듬한 언덕 꼭대기에서 작은 눈뭉치를 아래로 굴려 얻을 수 있는 효과처럼. 이것은 꼭 돈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회도 그렇고 인간관계도 커지고 넓어진다.
나 또한 처음 프리랜서로 살겠다고 결정했을 때 다니던 회사가 있었다. 당장 회사에서 버는 만큼의 수입을 얻는 일은 찾기가 어려워 고정수입을 두고 조금씩 번역일과 통역일을 해 나갔다. 9:1의 수입이 생기자 8:2의 비율로 변했고 7:3, 6:4, 5:5로 수입이 성장해 갔다. 이 정도 부수입이 생기면서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되었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할 것인지, 프리랜서로 완전히 전향할 것인지.
나의 결정은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것이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고정수입이 없어진다는 불안감, 프리랜서의 일로 지속적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일하는 시간의 불규칙성 등 새롭게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들이 즐비했다.
그래도 막상 그만두고 보니 불안감과 대비되는 생동감도 존재했다. 새로운 기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주어진 일들만 해왔던 회사생활과 달리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세상에서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아주 소소한 서류번역부터, 통역일들이 대기업 전속 통역일로 이어졌고, 한국어, 일본어 개인 과외가 기업 출강으로 이어졌다. 서류번역에서 대형 게임회사 게임번역, 책번역 일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가장 하고 싶었던 책을 출판할 기회도 얻게 되었다. 3인의 공동저자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일본어>는 그렇게 탄생되었다.
9:1 법칙으로 시작해 어느 순간 프리랜서로 자아실현. 20대 후반부터 준비해 30대에도 40대에도 프리랜서로 활동. 이제 50대로 들어섰지만 나는 여전히 프리랜서, 1인 기업을 운영하며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사는 나라도 3번이나 바뀌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다시 미국으로. 미국에서는 우연한 계기로 일본 쪽 이커머스 마케팅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난생처음 도전해 보는 분야이지만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발을 들였다. 이거야말로 프리랜서가 1인 기업을 만들 수 있는 신세계.
지금은 지난 몇 년간 배웠던 경험으로 1인 기업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커머스는 안정적인 고정수입도 만들어 주었고 시간적으로도 자유로워 외국에서 아이를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은 다시 9:1법칙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다.
이커머스 1인 기업: 글쓰기 = 9: 1 법칙이 이커머스 : 책출판 =1:9가 되도록.
지난날들의 프리랜서 활동은 나의 생각들을 끊임없이 변화시켜 주었다. 배움이 두렵지 않도록, 도전은 신나는 것으로, 사는 곳이 어디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꿈은 실행하는 자에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어쩌면 프리랜서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한정적이고 한계적인 삶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도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준 인생의 가장 큰 스승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