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1학년
프리랜서는 언제부터 준비해서 시작해야 할까? 바로 지금이다. 나이와도 상관없고, 현 직업과도 상관없다. 학생이어도 괜찮고, 현재 주부라도 직장인이라도, 누구라도 준비하면 프리랜서가 될 수 있다. 왜냐면 한 번만이라도 프리랜서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마음 안에 프리랜서에 대한 작은 소망이 있는 것이고, 누구나 차곡차곡 준비하면 프리랜서로 살아갈 날이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위치, 본업에 따라 준비방식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학생과 직장인, 주부, 퇴직자 등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설계도를 준비해야 할 뿐, 어려움은 그다지 크게 없다.
요즘은 프리랜서가 결국 1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다양한 아르바이트, 파트타임 형식의 인턴쉽, 봉사활동 등을 통해 1인 기업을 만들 수 있었고,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만족감이 크고, 안정적인 수입원을 만들 수 있으며, 계속해도 질리지 않는지 그런 경험들을 통해 알아낼 수 있었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농사와 비슷하다. 봄에는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가꾸고 가을에는 수확하고 겨울에는 다음 해 농사를 준비하며 쉬듯이 프리랜서에도 공식이 있다. 바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공식이다.
봄
자신의 재능, 소질, 성향을 적어 본다.
자신에게 재능은 아직 없지만 하고 싶거나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을 적는다.
농부가 어떤 씨를 뿌릴지 선택하듯이.
여름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이나 재능을 배우고 익힌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작은 재능이 있다면 봉사활동이나 아르바이트, 인턴쉽, 공모전 응모, 블로그 운영 등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적극 참여한다.
농부가 좋은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한여름 동안 부지런히 일하듯이.
가을
자신의 재능이나 기술을 레벨 업한다.
활동한 분야별 수입을 체크한다.
하나의 기회가 다른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인간관계를 소중히 한다.
농부가 알곡을 골라 수확하듯이.
겨울
성공한 농작물과 실패한 농작물을 분별한다.
지속할 것과 포기할 것을 골라 레벨업 해야 하는 것을 명확히 구분한다.
수입을 늘리기 위해 어떤 것을 더 보충해야 하는지 파악한다.
자신만의 재충전을 해둔다.
농부가 겨울을 쉼의 계절로 이용하듯이.
프리랜서도 농사 지을 때와 마찬가지로 조급한 마음은 금물이다. 토마토나 채소를 심으면 금방 열매를 얻을 수 있지만 와인을 만들기 위해 포도나무를 심으면 적어도 1~2년을 키워 재배를 시작하고 5~6년을 돌봐야 제대로 된 포도와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듯이, 어떤 것을 농사짓느냐에 따라 수확시기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무리한 계획은 포기의 지름길이 된다. 포도나무를 심어 1년 안에 성공하겠다는 것은 무모한 생각이다. 포도 종자가 나빠서가 아니다. 처음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는 무리한 계획이 문제인 것이다.
아니 간만 못한 길이 되지 않도록 천천히, 차분차분 준비하자.
만약 지금 학생이라면
만약 현재 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거나 뭐든지 배울 마음가짐이 있는 젊은이라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이다. 자신의 학업을 지속하면서 미래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도전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것을 '인턴쉽'이라고 표현하는데 단순히 취업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아무리 해보고 싶은 일이 있어도 막상 부딪쳐보면 자신의 이상과 현실의 갭을 느끼고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되기도 한다. 학기 중에는 학업으로 무리가 될 수 있으니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통해 해당 기업이나 업체, 작은 규모의 회사난 단체에 인턴쉽을 신청해 보거나 아르바이트 형태로 도전해서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지금 학생신분으로 프리랜서가 꿈이라면 가장 시간적으로도 여유롭고 정신적으로도 풍요롭게 준비할 수 있다. 어떤 아르바이트를 해도 미래의 길 찾기의 일원으로 생각하면 똑같은 일이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경험은 언젠가 실력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효율도 2배가 될 수 있다.
만약 지금 직장인이라면
고정수입을 주는 회사를 당장 버리지 마라. 고정수입은 때론 금보다 귀하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꼬워도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디며 뒤에서 물밑작업을 해야 한다.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물아래서 잠수함을 만들든, 수중 건물을 세우든 그것은 자유다. 단 미리 발설해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날까지 구설수에 오를 필요는 없다. 정신적으로 피곤해질 뿐이다.
지금은 '봄'의 계획부터 먼저 세우고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을 어떻게 보내며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자. 단 똑같은 생각과 계획만 10년 지속할 것인가, 오늘부터 실행할 것인가는 여러분의 몫이다.
다르게 살고 싶다면 다르게 생각하고 꾸준히 실행해야 한다. 지름길은 애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차라리 믿어라. 그러면 조금 더 절실하게 준비할 수 있을 테니까.
만약 지금 주부라면
살림도 하고 육아도 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프리랜서를 할 수 있을까? 대답은 물론이다. 세상에서 엄마처럼 유능한 멀티재능을 가진 직종이 없으며, 세상에서 엄마처럼 마음훈련을 많이 하는 직업군도 드물다. 어쩌면 주부라서, 엄마라서 현재 수입과는 동떨어져 살고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위치에 와 있다고 생각하자.
과거 배웠던 자신의 전공은 자신에게 맞았었는지,
다녔던 직장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지,
아무런 경력도 아직은 없지만 막연히 해보고 싶은 일은 있는지,
지나온 시간 속에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주부들은 살림이나 육아를 통해 자신의 천재성을 발견할 때가 있다. 살림 노하우, 교육 노하우, 요리, 육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행복한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는 황금기가 바로 주부가 아닐까 생각한다. 프리랜서의 공식에서 봄이라는 계절을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보자. 그 안에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주부라는 황금기 동안, 멋진 인생을 세상에 전할 기회를 만들자.
만약 지금 퇴직자이거나, 고령자라면
퇴직자인데, 나이가 많은데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라고 물으신다면 "있습니다"라고 대답해 드리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유산은 뭘까,라고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가는 중년이기도 하다. 언젠가 나이가 더 들어 고령이 될 것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무엇을 아이에게 물려주었을 때 가장 훌륭한 유산이 될까라고 고민한 결과는? 그것은 '지혜'였다. 인생에는 지혜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 지혜가 있어야 행복한 삶도 살고, 지혜롭게 돈도 벌 수 있으며, 아이도 잘 키울 수 있다. 인간관계도 원만히 유지할 수 있고 자신의 육적, 정신적 건강도 지킬 수 있게 된다.
엄마들은 공감할 것이다. 자신만의 인생을 살았을 때보다 아이를 키울 때 셀 수 없는 벽에 부딪친다. 1살의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5살 된 아이에게는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 사춘기 딸과 아들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경력 단절은 어떻게 메꿀 수 있는지......
우리의 인생은 새로운 것이 없다. 그저 자연의 섭리 속에 반복될 뿐이다. 이럴 때 미리 인생을 경험한 윗 분들의 경험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무겁고 불안한 하루하루가 조금은 가볍고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서로가 알건 모르건 서로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거친 물살이 흐르는 강이라도 튼튼한 다리가 놓여 있으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듯이 삶의 지혜는 서로의 인생에 다리가 되어 줄 수 있다.
퇴직자라면 고령자라면 자신의 삶의 경험과 지혜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기를 추천드리고 싶다. 적은 수입이지만 가치 있는 일을 나누는 일을 분명히 보람이 있을 것이다.
프리랜서의 공식,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계절이 반복되듯이,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열어 줄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