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의 장단점
대학을 다니면서 프리랜서에 대한 고민은 지속되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 선후배와 자주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졸업 후 어디에 취직할 거야?"
그럴 때마다 나의 대답은 한결같이 똑같았다.
"글쎄... 아직 모르겠어. 뭘 해야 하는지."
대학을 다니면서 졸업 후 프리랜서가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어디라도 내 능력을 발휘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이 있으면 가보고 싶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다양한 아르바이트에 도전해 보았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본어 서류 번역부터 내 레벨에 맞는 쉬운 통역일, 일본인들에게 한국어 강의, 한국인에게 일본어를 가르쳐 주는 아르바이트도 했다. 운 좋게 3학년이 되어서는 학교를 다니면서 다닐 수 있는 회사도 찾게 되었다. 학교 수업은 월, 화, 토요일로 스케줄을 넣고 회사는 수, 목, 금요일로 스케줄을 짰다.
처음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즐거웠고, 일본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직 속에서 주어진 일만 하는 내가 회사라는 큰 기계 속에서 하나의 부품처럼 느껴졌다. 회사가 주는 고정 수입이라는 안정감 50%, 만족감 10% 이하. 그래도 계속해야 하나, 하는 의문 100%.
결국 졸업이 가까워지자 일하던 회사는 입사 제안을 해주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는 사이 학교 친구들은 대기업에도 들어가고 취업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 소식들이 들리면서 불안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무슨 배짱인지 당장 취직하는 것보다 10년 뒤에도, 20년 뒤, 30년 뒤에도 스스로 자긍심을 느끼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하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원래부터 하나의 일에만 전념하거나 오래 하는 것을 싫어하는 내 기질적인 성향도 있지만 대학 동아리 활동으로 신문사에서 일한 경험이 여기에 더해졌다. 졸업한 선배들을 만나 인터뷰를 할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남자 선배들의 현실과 여자 선배들의 사회생활의 경험은 확연히 달랐다. 여자 선배들은 졸업 후 아무리 좋은 회사에 들어가도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 자신의 일을 지속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은 회사의 분위기로, 반은 육아를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로 스스로 그만두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학창 시절 이런 경험들은 프리랜서가 되어야 하는 이유들을 더 굳건하게 만들었다. '그래 나는 프리랜서로 스스로에게 영구직을 만들어 주자.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하나의 일이 아니라 해보고 싶은 일은 뭐든지 도전하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워야 할 때도 스케줄을 조정해 어떤 환경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도록'
그렇게 프리랜서의 생활은 시작되었다. 마음의 본질적인 구성요소를 분석해 보면 불안함 마음 50%,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욕 50%로 그 누구도 나에게 추천하지 않았지만 프리랜서의 길은 조금은 숙명처럼 나에게 다가왔다.
프리랜서로 살아오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안정적인 수입이 없다는 것,
기업 조직처럼 승진이 없다는 것,
무엇이든 자신의 결정으로 해야 한다는 것,
때로는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것,
미래도 노후도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것......
이러한 물리적인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프리랜서로 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내가 '나'를 좋아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는 것이다.
프리랜서로 대단하게 멋진 일을 하고 있지는 않다. 거액의 돈을 번 것도 아니다. 친구 중 누구처럼 기업의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보지도 못했다. 수입이 여전히 들쑥날쑥할 때가 빈번하다. 노후도 연금으로 빵빵하게 준비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의 나의 인생이 즐겁고 행복하며 새로운 기대로 하루를 열 때가 많다.
20대 최대의 고민이었던 인생숙제, 20년 뒤, 30년 뒤 나는 행복한 존재로 나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나는 기꺼이 "Yes"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랜 시간 무수히 도전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 되었고, 직장인만큼 안정적인 수입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은 자유롭게 조정해 일과 생활을 분리하고, 재충전을 위해 언제든지 여행도 떠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프리랜서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 언제나 우리는 선택의 기회를 갖지만 동시에 두려움도 따른다. 인생의 대부분의 문제는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에 따른 결과를 얻는다. 자신이 선택한 것을 좋아하고 믿고 따르면 그에 대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프리랜서의 가장 큰 장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또 다른 일로 이어져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또한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해 이루어낸 결과들을 통해 행복지수도 자존감지수도 지속적으로 상향한다는 것이다.
프리랜서 장점이란?
무수히 도전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 된다는 것,
꼬리를 물고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시간을 자유롭게 배분해 효율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
목표 달성을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
프리랜서, 처음의 시작은 '불안감'이었다. 지금은 무엇을 해도 '기대감'이 크다. 또 다른 시작을 해야 한다 해도 두렵지 않다. 산속에 길 안내 표지판이 없어도 숱하게 밟아 길이 된 나만의 지도를 가지고 있는 듯 이제는 새로움이 익숙한 인생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