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화를 낼 때 대처하는 방법
아내가 갑자기 냉랭한 온기를 뿜어내고 눈빛에서 강렬한 파도를 일으키려고 할 때쯤이면 난 재빨리 내 한쪽 귀를 그녀에게 선물한다. 나의 입술에 자그마한 자물쇠를 걸어서 동봉하고 내 영혼은 접어서 잠시 멀지 감치 던져두고는 가만히 그녀의 눈빛만 무뚝뚝하게 마주한다. 그곳에 무엇이 담겼는지 궁금해해서는 안된다. 단지 넘치지 않게 조용히 그곳을 비워줄 뿐이다.
태풍같이 휘몰아치던 서러움과 울분의 감정들이 잦아들 때쯤 슬며시 그것들을 제자리로 가져다 놓는다. 입술에 걸린 자물쇠는 풀어서 영혼과 함께 그녀의 잔잔한 파도에 한참을 맡겨둔다.
비로소,
난 사랑스러움과 고마움 그리고 미안함의 조각들이 한데 모여, 따스한 행복의 그림을 완성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것은 오랜 시간 기다려온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듯, 서로를 채우고 감싸며 하나의 온전한 의미가 되는 순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