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블록체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카카오 블록체인이 만들어갈 미래

아시아 공통 블록체인 플랫폼을 꿈꾸는 그라운드X 한재선 CEO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는 지난 3월 27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진출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라운드X라는 법인을 설립해 다수의 아시아 파트너가 참여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가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라운드X에서 블록체인의 모든 것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한재선 대표입니다. 한재선 대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분산 시스템과 빅데이터 전문가입니다. 카이스트에서 P2P로 박사 학위를 받고, 2007년 넥스알(NexR)을 창업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사업을 해왔습니다. 2014년부터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퓨처플레이에 CTO로 합류해 기술 기업 육성에 집중했습니다.


한재선 대표를 직접 만나 그라운드X가 그릴 미래의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핵심은 '한국의 기술이 주도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개발한다', '유의미한 사용자 수를 가진 서비스를 올해 내에 론칭한다', '카카오 소유가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참여자들이 주인인 플랫폼을 만든다'였습니다.


"한국에서 글로벌한 IT 플랫폼이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Q. 분산 시스템 전문가십니다.


원래부터 분산을 좋아했어요. 중앙화는 별로 안 좋아하고요. 일을 시키는 것도, 누구의 지시를 받아 일을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앞으로는 개인이 중심이 되는 세상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사회가 발전했고, 점점 더 개인의 지능과 권리가 중요해질 거라고 봐요. 세상이 바뀌는 만큼 IT 시스템도 분산 형태로 변해서 효율을 가져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Q. 블록체인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블록체인은 2~3년 전부터 쭉 지켜봤어요. 2017년 중순부터는 흐름이 빠르게 변했어요. 블록체인이 세상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겠다 싶어 이 분야로 들어왔습니다. 암호 화폐 스터디, ICO(initial coin offering) 참여,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구동하는 탈중앙화 서비스) 프로그래밍도 해보면서 블록체인의 원리와 한계를 명확히 인식했어요.


Q. 블록체인 기술,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블록체인을 기술로만 보면 가치를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는 블록체인을 사회경제적 기술이라고 부릅니다. 기술과 토큰 이코노미, 두 부분을 함께 봐야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에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보존하고, 분산하는 방식에서 기존 IT 시스템에 없었던 장점이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투명성, 추적 가능성, 해킹을 어렵게 하는 보안성을 강화한 새로운 시스템입니다.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는 블록체인을 작동하게 하는 연료입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고요. 핵심은 참여자의 동기를 강화시키는 거죠. 동기를 유발하는 작동 원리를 그 안에 탑재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중앙 기관이 돈을 주기 때문에 참여자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 참여자들이 각자 알아서 움직이도록 만드는 겁니다.


블록체인의 분산 원장 기술과 토큰 이코노미가 합쳐지며 기술 파급력과 비즈니스 모델-서비스 파괴력을 함께 가져왔어요.


"블록체인 쪽이 돌아가는 다이내믹스가 달라요. 속도감도 다르고요. 이 문화를 이해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Q. 블록체인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이 궁금해지네요.


광고 사업을 예를 들어볼게요. 구글 검색 광고를 이기려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기존의 방식으로는 답이 없어요. 광고 시장은 그대로 갈 거예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구글이 못하는 방식을 시도할 수 있죠. 구글에 해당하는 중개인(middle man)을 뺀 블록체인 기반의 광고 서비스에서는 광고를 열심히 본 사람이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일종의 보상형 광고죠. 기존의 중개인이 가지던 이윤이 참여자에게 가요. 생산자와 소비자의 몫이 더 많아지는 거죠.


그라운드X와 카카오의 미래


Q. 어떻게 카카오와 함께하시게 됐나요?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하던 중에 카카오에서 세미나가 있었어요. 세미나 후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카카오와 함께라면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에서 한국 기술로 임팩트를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겨 제안을 수락했어요.


Q. 합류의 결정적 계기가 있었나요?


카카오의 문화였습니다. 블록체인을 다루는 분야를 크립토 스페이스(crypto space)라고 합니다. 블록체인 일을 하려면 크립토 스페이스 문화와 잘 맞아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합의 문화고, 개인의 역량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회의를 수 차례 하다 보니 카카오가 재미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어요. 크립토 스페이스 문화와 비슷했죠. 신뢰, 충돌, 헌신을 통한 합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점이 블록체인 문화와 비슷했어요. 도전에 있어서도 어떤 기업보다도 잘 지르잖아요? 카카오와 함께 하기로 결정한 중요한 계기였죠.  


Q. 카카오와 블록체인이 잘 맞을까요?


카카오에는 블록체인 하기 좋은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이 많아요. 음악 데이터, 웹툰 같은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소셜 네트워크, 수많은 커뮤니티, 게임 데이터 등이죠. 디지털 자산을 토큰 이코노미와 결합해 어떻게 블록체인화 할 것이냐의 관점에서 블록체인과 카카오 서비스를 연결할 여지가 충분해요. 다른 메신저 서비스를 볼까요? 텔레그램? 텔레그램은 메신저만 있잖아요. 그 외의 자산이 아무것도 없어요. 카카오가 텔레그램보다도 서비스를 블록체인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다양하다고 생각했어요.


Q. 블록체인의 특성상 자기잠식의 우려도 있습니다.


물론 있죠. 모든 것을 블록체인으로 바꾸려고 하지 말라고 말씀드려요. 중앙화가 효율적으로 잘 작동하는 부분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전제입니다. 카카오톡을 블록체인화 한다고 상상해 볼까요? 현재 블록체인 퍼포먼스로는 카카오톡의 트래픽을 받아주지도 못해요. 올릴 이유도 없습니다.


블록체인을 적용해야 하는 서비스는 단기적으로 두 가지 기준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약한 시장입니다. 글로벌을 예로 들 수 있겠죠.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서비스와 똑같은 문법으로는 경쟁이 힘들죠. 기존 1, 2위 서비스와 미친척하고 경쟁하기에는 블록체인이 좋아요. 블록체인으로 다른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면 한 판 붙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지. 우리의 존재감이 약한 시장으로 나갈 때 블록체인이 좋은 무기가 돼요.


또 하나는 기존의 서비스에서 일부를 분리했을 때 블록체인을 적용하기가 참 좋아요. '업라이브'라는 중국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습니다. 모바일의 아프리카TV 같은 서비스죠. 아프리카TV의 별풍선에 해당하는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시스템이 있어요. 이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서 자기들도 쓰고,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들었어요. 원래 서비스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 없이 블록체인을 적용했습니다.


업라이브의 기능 일부를 글로벌하게 쓸 수 있게 되면서 원래의 서비스와 블록체인으로 만든 서비스 간의 시너지도 생겼습니다. 업라이브의 토큰을 '기프토(Gifto)'라고 하는데요. 기프토를 통해 업라이브가 널리 알려지게 됐어요. 카카오에도 블록체인으로 상생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Q. 그라운드X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 예정입니다. 기존의 플랫폼을 쓰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올해 안에 유의미한 트래픽이 나오는 서비스를 론칭하려는데, 사용할만한 플랫폼이 없었어요.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처음 그라운드X를 만들 때부터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을 염두에 뒀습니다. 올해 내로 서비스를 만들어 블록체인의 효용을 증명하고자 했어요. ICO를 해서 200억 원, 300억 원씩 조달을 하는데 누구도 서비스를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일반 사용자가 "이 서비스 좋은데"라고 느낄 때 블록체인의 가치가 증명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용자가 쓸 블록체인 서비스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막상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플랫폼을 살펴보니 쓸만한 플랫폼이 없어요. 이더리움은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의 개수에 한계가 있고요. EOS는 아직 메인넷(main net)이 나오지도 않았고요. 카카오의 서비스가 올라갈만한 플랫폼이 있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우리도 기술력이 있는데 기술을 쏟아부어서 플랫폼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다른 하나는 플랫폼 개발, 한번 해볼 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아직 블록체인에는 윈도우즈나 안드로이드 같은 압도적인 플랫폼이 없어요. 우리나라가 IT 강자라고 하지만 세상을 플랫폼으로 호령해본 적이 한 번도 없잖아요? 한국 기술로 의미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거죠.


"블록체인 스페이스에서 가장 큰 문제는 아직 증명을 못한 거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이 있어요"


Q. 글로벌 플랫폼을 목표하신다고요.


그라운드X가 만들려는 플랫폼은 카카오만의 것이 아니에요. 처음부터 아시아의 공통 플랫폼을 목표로 했습니다. 참가자가 같이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낼 거예요. 플랫폼에 대한 소유권(ownership)이나 거버넌스(governance)도 참여자에게 뿌릴 거예요. 카카오가 마음대로 통제하는 구조는 아닐 겁니다.


Q. 이더리움 같은 플랫폼에 비해 후발주자인데요. 성공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을 존경해요. 이더리움은 비탈릭이 처음 세웠던 철학대로 탈중앙화의 극단을 가고 있어요. 산업이나 고객과 상관없이요. 그라운드X는 타협을 해서 탈중앙화를 조금 포기하면서라도 빠르게 서비스를 올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겠다는 목표입니다.


한편으로는 개발자의 경험 측면에서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국 개발자들 굉장히 잘하거든요. 외국 블록체인 개발자와 다르게 우리 개발자들은 대규모 시스템을 운영해본 경험이 풍부해요. 그들이 몰입해서 개발하면 빠른 시간 내에 플랫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Q. 탈중앙화를 조금 포기한다고요?


단기간에 확장성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려면 완전한 탈중앙화라는 목표와는 일정 부분 타협을 해야 해요. 현재로서는 목표 기준을 살짝 낮추면 성능은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노드 역시 신뢰할 수 있는 노드로 참여를 제한하면 플랫폼 개발이 조금 더 단순해질 수 있고요. 물론 최종적으로는 오픈 네트워크에 완전한 탈중앙화 된 구조의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겠지만요.


새로운 조직 문화 만들어갈 그라운드X


Q. 들어보니 그라운드X는 기존의 조직이나 회사 문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 같단 기대감이 드네요.


블록체인 생태계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은 탈중앙화 철학을 좋아해요. 개인이 존중받길 바랍니다. 개인이 하고 싶고 재미를 느끼는 일에 몰입하기를 원해요. 조직에 얽매이는 것에 반감이 있다 보니 독립적으로 일하길 좋아하고요. 블록체인 회사를 운영한다면 참여자들의 성격에 맞춰 문화를 만들어가야 창의성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기본적으로 투명성이 중요해요. 직위에 상관없이 정보나, 일정이 모든 사람들에게 공유되어야 해요. 투명성 위에는 평평(flat)한 구조가 있어야 해요. 위계 구조를 만들기보다는, 그때그때 태스크(task) 별로 조직이 만들어져 각자의 역량이 잘 발휘될 수 있는 구조가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어요. 협의 문화도 중요해요. 책임자나 특정 조직이 의사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그 직전까지는 구성원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해요. 토론이 가능해야죠.


그라운드X를 스튜디오 모델로 생각하고 있어요. 블록체인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마구 나올 수 있거든요. 하다가 괜찮다 싶으면 스핀오프 해서 본인의 회사를 차리는 것을 적극적으로 서포트해주는 거죠.


Q. 블록체인이 조직 운영의 구조를 바꾸는 시스템이기도 하잖아요. 그라운드X 운영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을까요?


가능하죠. 블록체인 기반으로 한 일을 기록해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남길 수 있죠. 이를 기반으로 평가가 들어갈 수도 있고요. 의사결정을 투표로 할 수도 있어요. 투표가 블록체인과 잘 맞거든요.


블록체인 기반의 보상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어요. 토큰 이코노미를 회사 내부에 적용하는 거예요. 회사 운영을 위한 자체 토큰을 만들어서요. 이 토큰을 GX라고 해볼게요. 토큰을 기반으로 각자가 GX 파워를 가지는 거죠. 동료에게 도움을 줬을 때 평가가 올라가는 식으로 파워 시스템을 만들어서 회사 안에서 다이내믹스가 일어나고 나중에는 인센티브와 연동이 되는 자연스러운 구조로 갈 수도 있는 거죠. 당장은 어렵겠지만, 차츰 구조를 만들어갈 생각이 있어요.


"글로벌로 갈 때 블록체인은 무기 삼기 참 좋아요. 한국이 블록체인을 했을 때 글로벌에서 충분히 관심을 가져줘요."


Q. 앞으로 채용이 있을 예정인데요. 새로운 멤버가 그라운드X에 합류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크게 테크와 비즈 두 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어요. 테크 쪽은 플랫폼 개발과 Dapp 개발이 있어요. 플랫폼 개발은 개인에게 일생일대의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글로벌에서 압도하는 플랫폼이 될 수도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니까요. Dapp 개발은  토큰 이코노미나 블록체인에 맞춘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이에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짜야하는 일입니다.


사업 쪽에는 크게 4개의 포지션이 있습니다. 하나는 기존에 기획자의 일이에요. 물론 블록체인에서는 기획의 역할이 바뀔 거예요.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하는 거고요. 사람들에게 참여의 동기를 부여하고 토큰이 순환하는 구조를 짜는 게 중요해요. 이 구조가 서비스와 어떻게 결합할지, UX나 UI는 어떻게 디자인할지와 같은 프로덕트 매니징, 제품 기획을 담당하게 될 겁니다.


세계 시장에서 프로덕트를 판매할 수 있는 분도 필요합니다. 특히 아시아에서 사업을 개발하실 분들이 필요하고요.


세 번째는 생태계 지원입니다. 카카오가 블록체인을 할 때는 스타트업과는 달라야 합니다. 생태계를 이끄는 큰 형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가급적 기술 중심으로 생태계를 지원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생태계를 이끄는 커뮤니티들이 투자나 ICO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희는 개발자를 양성하거나, 플랫폼 연구를 같이 하거나, 아이디어가 있는 대학생들을 지원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 문제를 푸는 데 블록체인이 잘 맞기 때문에, 이를 리드할 수 있는 소셜 임팩트 쪽 멤버도 뽑고 있죠.


Q. 블록체인 개발, 사업 개발, 경험한 사람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본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블록체인의 원리는 저희랑 삼 개월만 함께 하면 충분히 학습할 수 있어요. 플랫폼 개발은 분산 시스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해요. 대용량 시스템을 경험해봤다던가 오픈소스를 건드려 봤다던가 하는 기본 경험이 필요합니다. Dapp 개발해본 사람은 얼마 없어요. 프런트엔드와 백엔드 쪽을 커버해서 웬만한 웹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면 충분히 스마트 컨트랙트를 만들 수 있어요. 사업 개발 쪽도 기본적으로 스마트함과 사업적인 센스가 있다면 그라운드X에 합류할 수 있고요.


Q. 이 분야에 잘 맞는 성향이 있을까요?


이쪽 동네는 워낙 빨라요. 한 달이 1년처럼 돌아가기 때문에 빠른 속도에 멀미하지 않으실 분, 그 속도에 잘 따라가실 수 있는 분이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도전정신이 필요해요. 새로운 것을 계속 보고 몰입하실 수 있는 분이 잘 맞을 것 같고요.


내재 가치를 계속 키우고, 새로운 걸 공부하는 데 두려움이 없어서 자기 경쟁력을 키우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협업에 대해 걱정이 없으신 분, 적절히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내 것도 돌아볼 수 있는 협업이 가능한 분들을 선호해요.


Q. 경력이 짧거나 없어도 기회가 있을까요?


토큰 이코노미 설계,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 플랫폼 개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에서 주니어들이 충분히 뛰어들어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제로베이스이기 때문이에요. 인턴쉽도 가능한데, 단기적으로는 아마 못할 거예요.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집중을 해야 해서요. 이후에는 인턴이 능력을 발휘할 영역이 충분히 있어요.


"10대 20대 친구들이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를 하며 굉장히 생기가 넘치더라고요.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나 탈출구를 만들어줘야 해요."


10대 20대의 희망이 되는 블록체인을 꿈꾸며


한재선 대표는 인터뷰 내내 열정적으로 블록체인의 가치와 그라운드X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한 대표에게 이후의 일정을 묻자 "대학생들이 주최하는 블록체인 학회 간담회에 참석하러 간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한 대표는 그라운드X 법인을 설립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며 꿈을 꾸는 젊은이들을 지속적으로 서포트하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한 대표는 “블록체인을 하는 사람으로서 젊은 세대가 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사명감이 있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한 대표는 “대학생들이 아이디어만으로도 구글 하고도 맞짱을 떠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블록체인"이라며 “기성세대가 10대나 20대의 블록체인이나 암호 화폐에 대한 관심을 나쁘게만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미지의 공간을 향해 나가는 카카오의 그라운드X


그라운드X 법인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글로벌에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이끌 신규 법인의 브랜딩은 어떻게 됐을까요? 카카오 브랜드랩에서는 자유롭게 개발자들이 들어와 고민하고 연구하는 가능성이 열린 플레이 그라운드, 오픈 그라운드라는 방향성을 정해 '그라운드'라는 키워드를 뽑아냈습니다. 여기에 실험적인(eXperimental), 경험(eXperience)이란 단어에서 X란 알파뱃을 도출해 중의적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미지의 공간', '무한히 상승하는 성장 가능성', '새로운 시도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아 '그라운드X'란 이름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의 전체 블록체인 방향성을 이끌 헤드 쿼터인 일본 법인명을 그라운드X로, 한국 지사의 이름은 그라운드1로 지었습니다. 앞으로 카카오 블록체인 법인이 다른 지역으로 확장될 때마다, 그라운드2, 그라운드3처럼 그라운드 뒤에 숫자를 붙여나갈 예정입니다.  


*사진 촬영 장소는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 강남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Blockchain Weekly Talk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