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다시 읽기 (3)
빈 택시를 잡는다.
문을 열고 좌석에 앉는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결제를 한다.
문을 열고 하차 후 문을 닫는다.
너무나 명확한 택시 타는 방법에 뭐 특별한 게 있을까? 카카오 T 택시 담당자들이 추천하는 택시 잘 타는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일행이 함께 움직일 때 택시 한 대로는 부족하여 두 대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출도착지가 같아도 호출 방법의 작은 차이로 택시가 배차될 확률과 소요 시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약속 장소를 정할 때 ‘토요일에 신사동 538번지 앞에서 만나자.’ 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부분 ‘가로수길 입구에서 보자.’라고 하겠죠.‛‛
택시를 호출할 때도 출발지는 POI(Point Of Interest)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 말해 ‘주소' 보다는 큰 건물이나 상호, 지하철역 입구 같은 ‘명칭'을 사용해야 배차가 더 잘 됩니다. (지하철역은 교차로에 폭넓게 분포하기 때문에 입구 번호를 정확히 찍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150-3’은 몰라도
‘광화문역 3번 출구’는 압니다.
베테랑 택시 기사라도 지번주소나 도로명 주소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웬만한 대형 빌딩이나 관공서, 아파트, 유명 맛집 등은 훤히 꿰고 있습니다. 호출을 받을 때 출발지의 ‘명칭'을 보고 승객 위치가 어디쯤인지 바로 떠오르면 머릿속에 예상 이동 경로가 그려집니다. 같은 거리를 가도 아는 길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처럼 명확한 경로를 알면 호출 수락이 더 쉬워집니다.
카카오 T에서는 ‘현위치’가 출발지로 설정되면 주변의 건물이나 상가, 지하철 입구로 자동 지정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지번주소가 잡히는 경우도 있으니 지도상의 핀을 살짝 움직여서 POI가 지정되도록 해보세요.
시 경계를 넘어가는 이동 시에는 도착지의 행정구역 택시를 호출하면 배차 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승객을 태우고 등록된 사업구역 밖으로 나온 택시는 본래의 사업구역으로 복귀하는 운행만 허용됩니다. 이때 빈 차로 이동하기보다는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는 승객을 태우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해당 택시의 배차가 더 잘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귀로영업은 카카오 T 택시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길에서 잡는 택시에도 적용되는 규칙입니다. 사업구역 밖에서는 본래의 사업구역으로 향하는 승객이 아닌 경우에는 운행을 거절할 수 있고(거절해야 하며), 이는 부당한 승차거부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참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10조 7항>
택시 기사도 개인 마다 선호하는 지역이 있고, 노하우 같은 운행 패턴이 있습니다. 익숙한 도로와 집 근처, 차고지 주변에서 많이 움직이고, 시간 변화에 따라서 도심과 외곽을 오가기도 합니다.
스마트호출은 승객의 목적지와 기사의 운행 패턴에 따라 매칭의 우선순위를 조정합니다. 축적된 모빌리티 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적용됩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을 계산하는 것을 넘어 심리적인 궁합도 맞추기 때문에 배차 성공률은 획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스마트호출은 1,000원의 호출 수수료가 붙지만, 아주 급할 때 요긴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택시는 잡는 것이 큰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동의 목적은 이동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도착지에서 목적하는 바를 수행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입니다.
택시는 아무데서나 호출하거나 손들면 서고, 잡히는 대로 타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피해야 할 승차 위치가 있습니다.
먼저, 버스 정거장에서는 택시를 잡으면 안 됩니다. 버스를 기다리다 지쳐 바로 택시를 호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택시가 정차하는 잠깐 사이에도 버스의 정거장 진입을 방해해 수많은 사람들의 승하차에 불편을 줄 수 있고,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흔히 교차로의 모퉁이, 횡단보도에서 택시를 많이 잡기도 합니다. 도로의 코너는 우회전 차량의 시야가 제한되어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그리고, 횡단보도는 보행자의 통행에 방해가 되고, 안전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버스 정거장, 교차로 모퉁이, 횡단보도는 택시뿐만 아니라 모든 차량에 적용되는 주정차 금지구역입니다. 승객 본인과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살짝만 이동하여 택시를 탑승해야 합니다.
고객센터로 종종 ‘기사님이 제 핸드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나요?’라는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카카오 T는 안심번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택시든 대리든 기사가 승객과 차주에게 전화를 걸면 개인을 특정할 수 없는 안심번호로 연결이 됩니다. 근데, 어떻게 진짜 전화번호가 노출이 됐을까요? 간단합니다.
기사가 승객과의 통화가 필요할 때 기사용 앱의 통화 버튼을 눌러 전화를 겁니다. 물론 이때는 안심번호로 연결이 되어 기사는 승객의 전화번호를 알 수 없지만, 승객의 핸드폰 통화 이력에는 기사의 전화번호가 남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승객이 기사에게 전화를 할 때가 문제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조금 전에 내렸는데, 물건을 놓고 내렸다.' 습관적으로 통화 목록 상단에 있는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를 겁니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 T 앱을 거친 통화가 아니고, 개인 간의 사적 통화가 되기 때문에 안심번호가 적용이 안되고 핸드폰 번호가 바로 노출이 되는 것입니다.
승차 대기 중에 전화할 용건이 생기면 카카오 T의 메시지 전송이나 통화 기능을 이용하세요. 그리고, 하차 이후에 (분실물 같은) 연결이 필요한 경우에는 ‘이용 기록’ 메뉴를 통해서 운행 이력을 확인하고 안심번호로 해당 기사와 통화할 수 있습니다. (단, 전화통화는 3일 이내에만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택시를 잘 이용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수석이든 뒷좌석이든 구분 없이 안전벨트 매기, 차내에서는 당연히 금연하기, 반려동물과 동승할 때는 케이지 사용하기, 반말하지 않기, 배차된 차량은 꼭 기다리기, 만나면 인사하기 등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기본 에티켓입니다.
급해서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인사 한마디 건네고, 안전벨트 맨다고 늦게 가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기사가 지켜야 할 덕목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사의 불친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크기는 하지만, 우리는 택시를 이용하면서 대략 95% 확률로 그럭저럭 괜찮은 기사를 만나고 있습니다.
택시를 잘 탄다는 것.
이동을 잘 한다는 것.
안전한 탑승을 위한 습관을 들이고, 승객과 기사 상호 간의 배려와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킨다면 좀 더 나은 이동이 될 수 있습니다.
‘택시 잘 타는 법’이라고 뭔가 특별한 기술적인 노하우를 기대한 분들은 다소 실망할 수 있는 뻔한 내용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알아도 실제로 실천이 잘 안 되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3. 택시를 잘 타는 방법(현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