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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Mar 18. 2023

안 돼요!

IT 기업에서 하루하루 어휴 - 44번

어느덧 작년부터 진행되었던 프로젝트가 끝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달이 지나고 다음 달 중순이 되면 오픈을 하니

어찌 되었든 끝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작년 후반기부터 여러 가지 일이 터졌고

그러다 내부에서는 몇 명의 직원이 퇴사를 하고 

또 계약을 연장할지 말지에 대해서도 결정도 해야 하는 등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프로젝트가 끝이 나는 시점이 다가오니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는 듯합니다.

나중에 완전히 프로젝트가 끝나면

프로젝트에 대한 후기도 남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IT 기업에서는 크게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들로 모여서 필요한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만들게 됩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접근하는 직군이 바로 개발자입니다.

아마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연봉이 높다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다음으로 많이 들었을 것 같은 이야기가


안 돼요!



이 말일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가장 빠르게 세상의 변화를 눈치채고

그 변화에 맞춰서 움직이는 직업군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과 같이 일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그렇지 않구나,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예전에 제가 쓴 글을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https://brunch.co.kr/@kakarman/118


그런데 오늘 이야기드릴 안되요를 말한 사람은 개발자가 아니다.

바로 기획자의 이야기이다.




개발자에 이이서 잘하는 기획자라는 주제로 나름 글을 써본 적이 있다.

궁금하면 아래 링크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https://brunch.co.kr/@kakarman/120


기획자라면

조금이라도 사용자가 쓰기 편하게 화면을 구성하고,

불명확한 사실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서를 만들고 정리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즉, 회사의 입장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더 경청하는 위치일 때가 많다.

(물론 프로젝트 일정이나 계약적인 이슈가 있다면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 직군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은

안 돼요!라는 이야기보다는 조금 더 방안을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팀원은 조금은 다른 스타일을 가졌다.


먼저 가장 잘하는 것은 분명 있다.

불확실한 것들을 확실하게 정의하는 점!

이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고객도 스스로 정리를 하지 못하는 것들을 주도적으로 나서서 정리하는 능력!

이것은 정말 내가 봐도 잘한다고 생각한다.



또 잘하는 것은 소통 능력이다.

앞서 적어놓은 불확실을 확실한 것으로 정의 내리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

특히 고객사 안에서도 각각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장 좋은 절충안을 제안하는 점도 어쩌면 기획자에게 꼭 필요한 능력인데 

이것도 정말 탁월하게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로는 매우 냉정해질 때가 종종 있다.

이 태도는 고객사든 같은 회사 직원이든 상관없이 한결같은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때로는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예를 들면 고객사에서 무언가를 요청하게 되면

때로는 어려운 것이 아니면 수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단호하게 안돼요! 를 말하는 경우가 많아던 것 같다.

그리고 회사 내부에서 같이 프로젝트를 하는 팀원들에게 안돼요! 이 이야기를 자주 하였다.

그러다 보니 고객사뿐만 아니라 회사 팀원들이 가끔씩은 당황스러워할 때가 종종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정리는 내가 나서서 했었던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왜 그 팀원이 그렇게 태도를 했는지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보면

어떻게 보면 그만의 논리는 확실히 있었고, 분명 틀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논리가 아무리 맞다고 계속 주장만 하면 이렇게 당황스러운 순간이 생각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도 군에 있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지금 이 팀원처럼 행동했었던 것 같다.

때로는 나의 신념 또는 가치관과 안 맞을 때 이 팀원처럼 하지 않았나 

종종 나를 돌이켜 보게 되었다.

아예 없지는 않았구나 라는 답을 얻게 되었고,

생각해 보면 그때 나의 부서장 또는 선배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내가 그 자리에 오게 되니

참으로 쉽지 않구나 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를 이끌어가는 리더 또는 앞에 서서 먼저 나가는 사람은 

정말 쉽지 않은 거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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