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
물 위를 가볍게
통통통
스치듯 건넌다
수제비
뚝뚝뚝
떼어서
휙휙휙
던져 넣는다
수제비
어떤 건 가라앉고
어떤 건 가라앉지 않는다
내 자잘한 걱정들도
물 위로 던져 넣으면
수제비처럼
통통통 튀어 오를까
내 눈물들도
뚝뚝뚝
떼어 던져 넣으면
눈물에 매달려 있던 슬픔들도
조금은 가벼워질까
그런데 있잖아,
그 어떤 것도
그 순간엔 결코 가볍지 않아
휙휙휙
바람을 가르며
통통통
물결에 닿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부딪히는 걸 무서워하지 않아야
통통통
가볍게
스치듯
가볍게
건너갈 수 있는 거야
이미지 출처 http://iphonewall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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