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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by 기록 생활자

등에는 손이 닿지 않아

다가가 뒤돌아 앉네


둥근 어깨에서

자꾸만 흘러내리는

삶을

끌어올리기라도 하려는 듯

초록색 때수건이

밀어내는 그건

세월의 때가 묻은

인생


마찰 없이 벗겨지지 않네

세월의 더께는


둥글게 둥글게

마모되어

자꾸만 닳아

작아지는 어깨 위에서

잠그고 싶은 눈물 대신

흘려지는 뜨거운 물


찰싹

찰싹


다시 끓이고 싶은 인생이라는

찻주전자를

생각하는 뜨거운 시간








이미지 출처 http://www.form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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