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마녀의 테마에세이
https://youtu.be/PSEDN9NF_pc?si=XTkPW1No-DY1aHXf
살면서 우리는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고 그럴 때면 당연하게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 응급조치를 받는다. 살면서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깊은 절망으로 몸을 휘청거릴 때 우리는 그 또한 사고라고, 이름 붙여 부른다.
#절망이라는이름의사고
이런 사고를 당했을 때 우리를 받아줄 응급실이 없다면
턴테이블에 바늘을 올란다.
혹은 휴대폰에 담아놓은 음악 파일을 재생한다.
음악보다 더 나은 응급조치는 물론 있겠지만
더 나은 응급조치가 없을 때 음악은 최소한의 처방이 된다.
김광석의 노래를 듣느라 길바닥에서 한 시간 넘게 비를 맞으며 한 자리에 서 있었다는 할머니를 떠올려 본다.
멀쩡한 사람도 한 시간 동안 길에서 비를 맞고 나면 없던 병이 난다.
그렇게 비를 맞아 가면서까지 받아야 했던 응급처치가 아니고서는 아물 길도 나을 길도 없었을 그 절망의 위중함을 가늠해 본다.
문장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음악의 가치 또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