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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lsavina Nov 27. 2020

5. 연애편지나 베껴 볼까

다이어리

검은색 올해 꺼 민트 그라데이션 내년 꺼. 다이어리.



잘라 대답하건대, 나는 다이어리를 안 쓴다. 그래서 일부러 다이어리를 사진 않는다. 검은 건 에쿠니 가오리 소설에 포함된 굿즈였다. 예뻐서 산 건 맞다. 그게 다다. 민트색은.... 어쩌다 보니 손에 들어왔다. 보고 있으니 묘하게 심기가 불편해진다. 뭔가를 알차게 빼곡하게 채워야 할  것 같은데 채우지 못하는 여백만 늘어가는 내 인생의 빈 공간 같아서. 연기처럼 피어올랐다가 잔불처럼 꺼지는 무수한 문장들을 떠올린다. 하다 못해 타인의 글을 필사하거나 노래 가사 적는데 쓴다고 해도 빈 여백을 채울 순 있겠지만 그렇게 채우기는 싫고.....연애편지나 베껴 볼까. 다이어리 두 개를 다 채울 만한 신박하고 긴 연애편지 어디 없나.


#다이어리 #단상 #생각은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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