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운이 건네준 첫 호흡
젊음과 건강하다는 자신감으로, 나는 가성비 좋은 저가 항공을 선택했다. 왕복 항공권만 예약해 두었지만, 2019년의 한 달 살기 경험이 있었기에 마음은 한결 가벼웠다.
정오에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3시간이면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고속도로는 길게 멈춰 선 차들로 빼곡했다. 예상보다 45분이나 더 걸렸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버스는 제자리걸음. 내 마음도 덩달아 조급해졌다.
창밖으로 스쳐 가는 회색 도로와 멀리 보이는 건물들이 묵직한 긴장과 함께 내 심장까지 흔들었다.
...
다행히 미리 준비해 둔 덕분에 마음이 놓였다. 하루 전 발급한 모바일 탑승권과 등록해 둔 스마트 패스 덕분에, 인파 속에서도 빠르게 보안 검색과 출국 수속을 마쳤다. 비행 편이 10분 지연되었다는 소식은 더할 나위 없는 안도감을 주었다. 그제야 숨을 고를 수 있었고,
긴장으로 바짝 마른 몸은 카페인을 간절히 원했다.
카페에서 얼음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단숨에 들이켠 후, 식당을 기웃거렸지만 줄은 끝이 없었다.
결국 발길을 멈춘 곳은 탑승 게이트 옆 편의점.
삼각김밥, 샌드위치, 생수, 사탕을 집어 들었다.
별것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순간이야말로 여행의 시작이 아닐까.
유료로 판매되는 물과 기내식, 그리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포장지 바스락거리는 소리.
맞은편 승객이 먹고 있는 음식은 아까 편의점에서 본 것과 같았다.
‘역시 다들 생각은 비슷하구나.’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다음에는 나도 미리 간식을 챙겨 들어와야겠다고 다짐했다.
...
5시간 반의 비행 끝에 드디어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는 여권과 지문만으로 순식간에 끝났다.
수화물 찾는 곳에서 뜻밖의 행운이 기다리고 있었다. 늦게 부친 내 캐리어가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낸 순간, 마음 한편이 묘하게 가벼워졌다. 작은 행운 하나가 이렇게 큰 위안이 될 줄은 몰랐다. 살짝 웃음을 지으며 캐리어를 끌었다.
무더운 공기 속에 사람들의 목소리와 흘러드는 불빛이 뒤섞였다. 먼발치에서 들려오는 오토바이와 자동차 소리, 가로등 아래 그림자, 그리고 도시의 특유 향기까지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5년 만에 다시 맡는 이 도시의 공기.
설렘과 긴장이 뒤섞인 첫 숨을 들이켜며,
그리웠던 치앙마이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나를 맞아주고 있었다.
| 여행 정보 |
방문 당시(2024년)에는 입국 신고서가 따로 없었지만,
2025년 5월부터는 모든 외국인이 TDAC 전자 입국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미리 작성해 두면 입국 수속이 훨씬 수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