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생각
인성은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후천적인 것일까?
나는 인성은 학교나 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믿는다. 물론, 예전에는 훌륭한 선생님이 계셨다. 그리고 인생의 여러 부분을 코치해주는 좋은 목사님도 계셨다. 하지만 선생님이든 목사님이든 인성교육만큼은 해줄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성은 영어 토익점수나 토플 점수처럼 숫자로 매겨지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하는 것처럼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요즘은 가족이라는 개념을 일반적인 남편과 아내라는 전통적 정의로 구분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이 또한 현실이다. 편부모 가정에서 자랐다고 해서, 인성교육을 받지 못한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양부모가 있고 더군다나 부모가 목사였는데도 정인이 사건을 일으킨 사이코패스 기질의 인성을 가진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런 인성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결국 아이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는 말이다. 가정의 분위기, 정서, 다툼과 화해, 부모가 가족 외의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형제자매의 여러 다툼을 어떻게 중재하는지, 어떻게 사랑하는지, 어떻게 표현하는지, 어떻게 매만져주며 용서하며 그리고 신뢰하는지에 따라 자녀의 인성이 결정된다.
함께 보내는 시간, 함께 인생의 여정을 통과하는 과정 과정의 이야기들이 아이의 생각과 감정과 인격을 형성한다. 물론, 가정 밖에서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또한 긍정적인 영향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정이 버팀목이 된다면 돌아가고 멀리 가더라도 반드시 다시 돌아올 기회가 주어진다.
꼭 혈연의 부모가 있는 가정이 가정이 아니다. 인연과 신앙으로 이어진 관계 속에 아이가 사랑으로 보살핌을 받을 수 있고, 배울 수 있고, 소통할 수 있고, 받아들여질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 역시 가정으로서 아이의 인성을 좌우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의 인성은 그저 몇 번 10주 과정으로 탑재될 수 있는 지식이 아니다. 10년 20년 30년의 세월 속에서 가정이라는 닻과 더불어 아이가 속할 수 있는 친구와 공동체와 인생의 여러 갈림길 속에서 빚어지는 결과물이 인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