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없이 나는 어떻게 살라고'
아빠가 돌아가시기 딱 1년전,
강한 복통에 신음소리 조차 내지 못하고
땀만 뻘뻘 흘리다 결국 기절하듯 쓰러진 적이 있다.
늦은밤이었고
우리집은 택시 잡기 또한 힘든 곳이었기에
난 아빠가 당연히 119를 부르실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빠는 나를 업고 엘레베이터도 없는
4층 계단을 무작정 뛰셨다.
잠옷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무작정.
119 구급차가 오는 시간조차
아빠는 불안하셨던 거다.
반 기절 상태에서도 아빠 등에 업혀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이고 우리 효정이 어쩌노~아이고 어쩌노'
하면서 흐느끼던 아빠의 그 떨리던 목소리 또한.
어떻게 택시를 잡고
어떻게 병원까지 갔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눈을 떠보니 응급실 침대 위에 있었으니까.
조금 정신을 챙기고 눈을 떴을 때
아빠는 언니와 통화중이었다.
작은 목소리였지만 아빠의 목소리가 정확히
귀에 들려왔다.
"성미야 우리 효정이 죽으면 어쩌노~아이고~
우리 효정이 없으면 나는 어떻게 사노~"
아빠가...울고 있었다. 소리내어 흐느끼며
그렇게 울고 계셨다.
통화가 끝나고 나에게 온 아빠의 빨갛게
변해버린 눈이 그걸 증명해주고 있었다.
모르는 척 하려했지만 결국 나도 울고 말았다.
그렇게 응급실에 갔던 날 이후 나는 아빠에게
더 잘하기로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하지만 1년전 내가 갔던 그 병원에서
정확히 1년 후,
아빠가 돌아가셨다..
'우리 효정이 없으면 어떻게 사노' 라고 말했던
우리 아빠가...나의 아빠가..
돌아가셨다..
이젠 나는 어떻게 하라고...
아빠 없이 나는 어떻게 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