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뭐하면 행복해?’
예고 없이 던진 친구의 질문에
‘어?’ 하고
멀뚱멀뚱 쳐다만 보다 집으로 돌아온 그 날 저녁.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뭘 해야 행복할까?’ 하고
‘여행하기?’
‘쇼핑하기?’
‘영화보기?’
사실 행복하고 싶단 말은 하면서
뭘 해야 행복한 건지
뭐가 행복한 건지
스스로 정의를 내려본 적은 없었다.
그러다 몰려오는 잠에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일어났다.
꽤 많이 잔 것 같은데 겨우 한 시간.
이게 바로 꿀잠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상쾌함이 느껴졌다.
순간 든 생각.
이게 행복 아닌가?
뭔가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평안한 기분이 드는 것.
왜 무언갈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왜 행복하면 거창하게만 느껴졌을까?
행복을 갈구하고
즐거움에 목마르게 되는 요즘.
어쩌면 행복은 억지로 찾지 않아도
이미 옆에 있는 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