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이 가을이 허허롭습니다.
가을 공원을 걸어 봅니다.봄에 파랗게 싹을 틔웠던 잎들이 제 각각 색깔로 이제 허허롭게 제 어미 몸을 떠납니다. 아마도 본래 있던 그 자리로 돌아가 다시 내년 봄을 기다리는 거겠지요.
우리의 몸뚱이도 언젠간 그렇게 이 땅에서 사라질 겁니다. 또다시 마주한 이 가을의 길목에서, 이런 생각을 하니 조금은 이 가을이 허허롭습니다.
고전을 가르치고 배우며 현대와 고전을 아우르는 글쓰기를 평생 갈 길로 삼고 향원은 아니 되고 싶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