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의 풍경

by 바다유희
그림/문선미작가:제목/타령조

지옥에 눈이 내리면 좋겠어

잠시라도 말이야


하얀 눈 펑펑 눈이 내린다면

아귀다툼하던 사람들은 멈추고

불구덩이 같은 분노는 사라지고

모든 것이 조용히



사람들은 사부작사부작

하늘을 처다 보겠지


지옥에 눈이 내리면 좋겠어

벼랑 끝에 매달린 마음을

슬픔의 강을 허우적거리는 아픔을

하얀 눈이 소복이 쌓고 싸여서


어머니 설운 눈물을 딛고

일어선 자식들처럼

나에게 닿은 눈송이가

속죄의 눈물이 되어 준다면


그래


지옥에 눈이 내려준다면

흰 당나귀를 타고 가는 나타샤가

너에게로 갈 거야

지옥이라도

눈구름 몰고 흰 당나귀를 타고

세상 끝이라도 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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