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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굠굠 Dec 16. 2020

겨울은 내 최애 계절    

 추워도 괜찮아 겨울이니까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취향 중에 지독한 것은

여전히 겨울을 좋아하는 것


눈이 오면 새 하얀 눈이 건물 위에 쌓인 모습

 소복한 눈을 밟을 때 '뽀도독'하는 깊고 묵직하게

전해지는 기분 좋은 소리와 느낌


겨울이어야만 느낄 수 있는 공기와 분위기

  춥지만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겨울이 너무 좋다.


입김이 나오는 추운 날씨지만 거리에 서서 먹는 따끈따끈한 붕어빵이나 호떡, 어묵과 국물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얼마 전부터는 팥이든 붕어빵보다 슈 큐림 붕어빵에 더 빠져버렸다


그리고 자기 전에 전기매트의 온도를 올려 적당한 온도로 높게 올려놓고 잘 때면

쌓인 피로들도 함께 녹아버리는 것만 같다.


 내 주변 사람들이나 친구들 중 겨울을 좋아한다는 사람은 많지가 않은데  


그 이유로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흔히 생각하듯이 생활에서 오는 불편함 때문이었다


추운 게 싫어서 인 것과 눈이 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얼었던 것들이 녹으면서

지저분해지는 거리 때문에 다니기 불편하고 운전하기가 힘든 이유 때문이었다  

하늘에서 내리는 예쁜 쓰레기라고도 하는데 난 공감되지가 않는다


이 모든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그만큼 눈이 좋고

겨울 중에서도 눈이 오는 날은 낭만적이기 때문에 내게  

눈은 예쁜 쓰레기가 아닌 '하늘에서 내려주는 선물' 같은 것과 같다


얼마 전 첫눈이 온 다음날 퇴근길에 보니

들어서는 아파트 입구 쪽에 누군가 눈사람을 동그랗게 만들어 놓아 준 덕분에  

잠시 감상하며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는데

 오늘 퇴근 때 보니 그 눈사람은  몸통 부분만 어정쩡하게 남아있어서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보기 좋았었는데..


이번 겨울에

시간을 내서  눈사람을 만들며

 추억을 떠올려보고 싶다

우선 환경이 따라줘야겠지만  

 

근데 눈사람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U.U)..  

누군지, 어떤 상황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웬만하면

다 부서져버리지.. 너무 애매한 모양으로 되어버렸어 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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